[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선유도에서 그야말로 신선놀음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선유도에서 그야말로 신선놀음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0.07.06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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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해변의 대형 게 조형물이 바다를 보고 있다
선유도 해변의 대형 게 조형물이 바다를 보고 있다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 선유도는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었다. 초입에 산신령 조각상이 구름을 탄 채 떡 하니 외지인들을 맞아서였다. 얼마나 아름답기에 신선이 놀고 갈 정도라고 했을까. 신선놀음 할 거리는 많았다. 명사십리 해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초승달 모양으로 완만하게 굽은 해변은 실제로는 1.5km로, 십리(4k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젓한 분위기와 멋들어진 풍경은 백리 이상이지 싶었다. 서해안 해안이 대부분 갯벌 해변인 데 비해 선유도해수욕장은 고운 모래해변이고, 완만하게 바다로 흘러가서인지 어린아이들도 마음 놓고 즐겼다. 산책 중인 연인과 가족들로 해변이 한창 정감 어릴 때, 해변 한쪽 끝에 우뚝 솟은 건물에서 꺄~~아 즐거운 비명이 터졌다. 선유도 바다 위를 나는 짚라인, 두 명이 공중에서 활강하며 비명을 멈추지 않았다. 다음 신선놀음으로 짚라인이 어떨까 따져보다 관뒀다. 


두 신선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닮았다는 망주봉의 두 봉우리는 반대편 해변에 우뚝 선 채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너른 바다와 잔잔한 해변, 우뚝한 바위 봉우리가 그려내는 풍경 역시 신선이 참 좋아했을 것 같았다. 해변을 걷다 보면, 조금 전 들렀던 대장도가 인근 가마우지 섬과 겹쳐져 마치 사람이 바다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을 만드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낙조가 선유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누워있는 사람의 입 부분으로 태양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아이를 잉태하거나 복을 받는다는 설화가 있어서인지, 유독 그 언저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선유도해수욕장 건너편에는 몽돌해수욕장도 있고 천사의 날개가 그려진 벽도 있다는데, 걸어서 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그냥 망주봉 아래 전망 좋은 자리에서 봄볕 쬐는 신선놀음이나 하자 마음먹었더니, 옆으로 한 가족이 여보란 듯 자전거로 줄줄이 내달렸다. 자전거 타는 신선도 괜찮겠다, 다음을 기약했다.

 

빵집 성지인 이성당
빵집 성지인 이성당

 

지금 군산은 시간여행 중


옛 군산 고군산군도 여행의 테마가 자연이었다면 지금 군산의 여행테마는 시간이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이에 대한 항거의 흔적이 아련하지만 또렷하게 새겨 있는 도시다. 근대역사박물관부터 호남관세박물관,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까지 당시를 기억하는 시설은 물론 뜬다리부두, 해망굴,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가옥까지 근대역사의 생생한 현장도 숱하다.  먼저 기초 지식을 쌓은 뒤 시간여행을 시작하면 좋겠구나 싶어 근대역사박물관을 점찍었지만 코로나19 탓에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었다. 야외를 중심으로 기본 코스를 찾는 수밖에…. 


동국사에서 시작했다. 1909년 일본 승려가 창건한 뒤 일제강점기 내내 일본인 승려들이 운영했던 사찰이다. 우리나라에 일본 사찰이라니, 되새기니 속이 쓰렸지만 어찌됐건 지금은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서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동국사에서 5분 정도 걸으니 우리식 건물이 아닌 게 딱 봐도 시간여행 목적지였다. 군산 근대역사 체험공간이다. 부지 5,920㎡에 여미랑 같은 숙박체험관과 근대역사교육관 등을 조성해 1930년대 근대 군산의 생활모습을 복원했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었다고 한다. 신흥동 일본식가옥도 그곳에서 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소규모 농장을 운영했던 일본인이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이다. 기역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두 채와 일본식 정원이 당시 일본인 지주의 생활상을 엿보여줬다. 이곳에서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를 촬영하기도 했단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남자 주인공(한석규)이 운영했던 초원사진관과 군산을 대표하는 빵집 이성당도 지척이어서 시간여행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주목! 우수여행상품
웹투어 [담양 죽녹원, 고창 선운사, 군산 선유도 1박2일]

 

글·사진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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