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수요 감소로 운임 상승 … 항공편 복원이 관건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수요 및 운항이 크게 감소하면서 항공 운임이 대폭 올랐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장거리 주요 노선의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7월9일 현재 스카이스캐너에서 7월 직항 노선을 조회해본 결과(이코노미클래스 기준) ▲인천-파리 110~170만원 ▲인천-암스테르담 110~180만원 ▲인천-뉴욕 130~180만원 ▲인천-샌프란시스코 90~180만원 선의 가격대가 형성됐다. 기간 및 프로모션 등이 상이해 정확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100만원 미만에 왕복 특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최저가 100만원의 벽을 넘은 셈이다. 날짜별로 해당 노선 항공권을 조회해보니 좌석이 없어 200~300만원 대의 비즈니스클래스만 예약 가능한 날도 다수였다. 예년 같았으면 한창이었을 여름 성수기 프로모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항공편이 줄어 좌석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실제 여행 수요도 올스톱 됐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 힘을 싣는 결과다. 지난 5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대 탑승률이 기존 손익분기점인 77%에 한참 못 미치는 62%에 그칠 것”이라며 “항공 운임이 2019년에 비해 최대 54%까지 인상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80만원대 특가를 찾아볼 수 있었던 파리 노선만 하더라도 40% 가량 상승한 셈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항공권은 당분간 전년대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항공편을 띄울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여행 수요도 낮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예전 수준의 특가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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