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만 해외여행 의향 밝혀 예년대비 급락
국내여행 72.1%로 인기, 제주도·강원도 선호
여행사vs플랫폼 팽팽, 자존심 지킨 하나·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욕구는 크게 위축됐지만 상황만 개선되면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인기 속 여행사와 플랫폼 간 경쟁구도도 팽팽했다. 

여행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아 소비자가 원하는 국내외 여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6월19일~7월2일)한 결과, 전체 응답자 1,967명 중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밝힌 비율은 58.1%에 그쳤다. 2014~2019년 설문조사에서 매년 95%에 가까운 응답자가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많이 있다/약간 있다)고 답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그럼에도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약 80%는 상황만 개선되면 6개월 안에 떠날 것이라고 답해 빠른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여행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은 단연 코로나19였다.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선행돼야 할 조건으로 ‘코로나19 관련 여행 목적지의 안정성 확보’와 ‘각국의 입국 제한 및 의무 자가격리 조치 해제’를 꼽았다. 당분간 해외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한 38.8%의 응답자 대부분은 코로나19 감염을 가장 걱정했다. 응답자들은 또 코로나19로 목적지 선정부터 예약 방식까지 여행 문화 전반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행 예산과 국가 이미지, 관광 콘텐츠보다는 의료·위생·치안 수준을 먼저 생각하고, 여행 방법도 패키지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맞춤여행이나 자유여행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희망 목적지는 변화가 다소 감지됐지만 큰 틀에서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후 가장 먼저 가고 싶은 여행 지역으로 아시아(40.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유럽(30.7%), 북미(19.9%, 괌·하와이 포함)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베트남이 일본을 제치고 각각 1~2위에 올랐다. 일본이 3위, 4~5위는 싱가포르와 몰디브가 차지했다. 반면 유럽 내 인기 목적지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4대 천왕이 가장 가고 싶은 목적지 1~4위로 뽑혔다. 북미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미국 본토보다는 하와이·괌 등 휴양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해외여행 예약의 경우 항공권과 호텔 등을 각 업체에 직접 예약하기보다는 여행사와 플랫폼 이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선호 업체 최상위권은 네이버와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이 차지했고, 상위 10곳에 전통 여행사는 3곳(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밖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령별 선호 업체 또한 이전 설문조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30대는 여행 플랫폼을, 40~60대에서는 하나투어 등 여행사를 더 선호했다. 


위축된 해외여행과 달리 국내여행에 대한 열망은 매우 컸다. 올해 7월 이후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72.1%가 ‘떠날 의향이 있다(많이 있다/약간 있다)’고 답했다. 의향이 없다(별로 없다/전혀 없다)는 13.8%에 그쳤다. 9개 도와 7개 광역시 중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는 연령·성별과 상관없이 제주도와 강원도가 압도적인 차이로 1~2위를 차지했다. 또 빠듯한 일정의 패키지보다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여행 패턴을 선호했다. 제주도 여행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80% 이상이 여행사와 여행 플랫폼을 이용하더라도 패키지보다는 에어텔(항공+호텔), 레일텔(기차+호텔) 같은 자유여행 상품과 단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시 선호 업체로는 네이버와 야놀자, 여기어때가 1~3위를 차지했고, 4~5위는 인터파크투어와 호텔스컴바인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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