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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수 많음에도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희망
가족과 여행 가겠다는 북미, 본토보단 휴양지 선호
아프리카 등 특수지역 마니아, 여건 되면 바로 간다

●유럽 패키지 고객도 자유여행 눈독 


코로나19도 유럽 4대 천왕의 인기를 막지 못했다.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유럽을 답한 응답자 583명은 여전히 스위스(28.3%), 스페인(24.3%), 이탈리아(23.9%), 프랑스(23.6%)를 희망 여행지 1~4위(중복 응답)로 선택했다. 영국(19.8%), 독일(12%), 체코(12%), 그리스(8.7%), 크로아티아(8%), 포르투갈(7.8%)도 상위 10개국에 자리했다. 유럽은 30대(48.7%)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20대(21.8%), 40대(18.8%), 50대(13.5%) 등으로 조사됐다. <표5>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유럽 여행을 희망하는 이들 중 42%가 당분간 해외여행 의향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91.9%가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여행을 꺼렸다.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가 여행을 가로막는 두 번째 장애물이었다. 또 코로나19 이후로 여행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은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의료·위생·치안 수준(72.5%)이 높았다. 

유럽 여행을 준비할 경우, 기간은 10일 이상(36.9%), 7~8일(23.9%), 9~10일(23.2%) 순으로 높았으며, 쇼핑과 선물 구매를 제외한 순수 경비는 300만원 이상(29.1%), 200~249만원(21.5%), 250~299만원(15.8%)로 조사됐다. 여행 동반자는 부부나 연인(31.5%)이 가장 높았고, 자녀·부모·조부모 등 가족(28.3%), 친구·직장동료 등 지인(19.8%), 혼자(19.4%)가 뒤를 이었다. <표3,4>


예약패턴과 선호 여행사·여행플랫폼 등은 전체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 여행사와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78.2%, 항공사나 호텔에 직접 예약하는 경우는 21.3%로 나타났다. 선호 여행사와 플랫폼(중복 응답)의 경쟁에서는 플랫폼이 우세했다. 상위 10곳에 전통 여행사는 하나투어(3위, 22.5%)와 모두투어(6위, 18.7%)뿐이었다. 1~2위는 네이버(30.9%)와 스카이스캐너(29.9%)가 차지했으며, 호텔스컴바인(4위, 21.4%), 에어비앤비(5위, 21.2%)도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호텔스닷컴, 마이리얼트립, 아고다, 익스피디아가 7~10위를 기록했다. 

선호하는 업체에 따라 여행 성향도 조금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통 여행사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패턴을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많아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선호업체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선택한 응답자의 경우, 지금까지 패키지로 여행했다는 비율이 33% 이상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패키지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에어텔과 맞춤여행, 단품 구입을 통해 여행하겠다는 응답자가 조금씩 증가했다. 반면 마이리얼트립을 선택한 응답자는 20~30대가 80%에 가까웠으며, 이들 중 패키지로 여행하겠다는 비율은 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본토보단 하와이·괌 등 휴양지 선호


북미(괌·사이판·하와이 포함)에선 휴양지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해외여행이 가능할 때 가장 가고 싶은 목적지(중복 응답)로 북미를 답한 376명은 하와이(49.6%)와 괌(43.8%)을 1~2위로 뽑았다. 그 뒤로 사이판(28.7%), 미국(25.7%), 캐나다(19.1%) 등이 자리했다. 다만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1위라는 것을 고려해 당분간 여행을 떠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41%)도 유럽만큼 높았다. <표1>


여러 국가와 도시를 둘러보는 유럽 여행과 달리 휴양을 목적으로 한 곳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아 일정과 예산도 유럽보다는 짧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은 5~6일(33.9%), 7~8일(28.9%), 10일 이상(14.6%), 3~4일(13%), 9~10일(9.6%) 순으로 희망했으며, 예산은 150~199만원(19.2%), 200~249만원(18.1%) 구간이 가장 많았다. 여행 동반자로는 자녀·부모·조부모 등 가족(43%)이 월등히 높았고, 부부·연인(32.9%), 지인(14.6%), 혼자(8.2%) 등으로 조사됐다. <표3,4>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패턴은 다른 대륙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선호 업체와 활용 방법의 경우 유럽 선호 여행객들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선호 업체 1위는 네이버(38.1%)로 같았지만 2~3위는 호텔스컴바인(29.4%), 모두투어(27.3%), 4~5위는 스카이스캐너(25.6%), 하나투어(25.5%)가 차지했다. 2030의 비중이 높았던 유럽과 달리 북미 여행에선 3040이 중심이 돼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상위 10개 업체는 호텔스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인터파크투어로 집계됐다. 반면 유럽과 달리 앞으로 여행사, 플랫폼보다는 항공권, 호텔, 현지투어 등을 각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은 점도 특징 중 하나였다. 

 

●외부 환경도 못 막을 특수 마니아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를 가장 가고 싶은 목적지로 뽑은 응답자는 100명도 채 안 됐다. 그렇지만 타 대륙과는 확실히 다른 여행 패턴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본적으로 응답자의 62.5%가 10회 이상의 해외여행 경험을 보유했으며, 50대의 비율도 다른 대륙보다 높았다. 또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60.9%)도 평균치보다 높았는데, 자가격리 의무 해제와 안전성 확보 등의 문제만 해결되면 6개월 내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83%가 답했다. 여행에 대한 갈망과 경험이 어느 그룹보다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선호 목적지로는 중남미에서 쿠바, 페루, 멕시코가 1~3위를 기록했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두바이·아부다비), 이스라엘, 이집트가, 아프리카에서는 세이셸, 모리셔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목적지가 먼 만큼 선호 여행 기간은 10일 이상(56.7%)이 가장 많았고, 예산도 300만원 이상(31.7%)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자유여행(에어텔, 단품 포함)을 선호했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80%를 넘었다. 선호 업체로는 스카이스캐너(37.2%), 에어비앤비(27.9%), 네이버(23.3%)가 1~3위를 차지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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