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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72.1%, 7~10월 제주·강원도 희망
선호 업체 1~3위 네이버·야놀자·여기어때
여행사 이용해도 패키지보다 에어텔 관심

해외여행과 달리 국내여행에 대한 의지는 강했다. 희망 시기도 코앞이다. 성별과 연령 관계 없이 7~10월 안에 제주도, 강원도, 부산, 전라남도로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가 70%를 넘겼다. 하지만 여행사 패키지는 염두에 두지 않아 여행사의 시련은 계속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10월 안에 국내여행 한 번은 간다


설문조사 참가자 대부분은 국내여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해외여행과 달리 우려하는 시각도 많지 않았다. 올해 7월 이후 국내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많이 있다/약간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2.1%에 달했다. 없다(별로 없다/전혀 없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1%로 집계됐다. 여행 희망 시기도 그리 멀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74.1%는 ‘2020년 7~10월’을 선호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응답자는 7~8월 성수기 여행을 원했다. 7~8월에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들은 대부분 해외여행 경험도 10회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다섯 번째로 비중이 컸던 답변은 ‘2021년 6월 이후’로 6.8%의 비중을 기록했다.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답한 응답자 대부분이 선택했으며, 1년 후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여행 계획을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표2, 5>


선호 여행지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컸다. 9개 도와 7개 광역시 중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2곳에 대한 물음에 성별과 연령 관계없이 고른 지지를 받은 제주도(52.8%)와 강원도(37.6%)가 압도적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최근 제주도 여행 수요 회복세와 맞닿은 답변이다. 부산(19.5%)과 전라남도(15.6%)가 그 뒤를 이어 3~4위를 기록했다. 하위그룹에는 대구, 울산, 인천, 광주, 대전광역시가 속했다. <표6>

국내여행을 준비하는 방식은 해외여행과 반대 성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행지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여행사나 여행플랫폼을 이용(44.6%)하기보다는 항공사나 고속철도, 호텔 등에 직접 예약(55.4%)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3>

 

●쉬운 국내, 항공사·호텔 직접 예약 선호


국내여행에서 여행사와 여행플랫폼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긴 일정 동안 액티비티, 잦은 이동 등으로 예약이 많은 해외여행과 달리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떠나는 여행이 주를 이루는 국내여행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나 여행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각각의 업체에 직접 예약하는 이유(중복 응답 가능)로는 항공권·호텔·현지투어 등 필요한 부분은 직접 구매 가능(54.1%), 여행상품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불편(48.9%), 가격 메리트 없음(29.7%), 여행상품으로 타인과 동행 불편(24.8%), 상품 다양성 부족(13.1%)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호텔만 예약하고 자가용, 렌터카,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숙박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패키지의 일정에 뚜렷한 장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신규 업체를 중심으로 특색있는 로컬 투어가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전통 여행사들에게도 자유여행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표1>


여행사나 플랫폼 이용객들은 편리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예약 및 결제의 편리성(59.7%), 여행 편의 및 효율성(49.9%), 상품 가격(47.2%), 상품의 퀄리티 및 신뢰도(22.1%)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가이드 안내 등 전문서비스는 7.2%에 그쳤다. 국내여행 시 선호하는 여행사나 플랫폼 순위(중복 응답)에서는 네이버(41.1%)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했다. 야놀자(25.9%)와 여기어때(17.8%) 토종 OTA 두 곳이 2~3위를 차지했고, 인터파크투어(17.1%)와 호텔스컴바인(14.7%)도 상위 5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여행 선호 예약 채널 2위를 차지한 스카이스캐너가 15위인 점도 눈에 띄었다. <표7>


성별로 선호하는 플랫폼은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네이버, 야놀자, 여기어때가 1~3위, 모두투어와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하나투어가 4~7위를 기록했다. 종합 5위인 호텔스컴바인은 8위로 집계됐다. 여성의 선호 여행사와 플랫폼은 종합 순위와 궤를 같이했다. 이어서 에어비앤비, 호텔스닷컴, 아고다, 티몬, 모두투어가 6~10위에 자리했다. 여성의 경우 전통 여행사보다는 OTA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 20~30대가 OTA를, 40~60대 이상이 전통 여행사를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불문 영향력 잃어가는 패키지 


국내여행의 경우 촘촘한 일정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국내 여행지로 제주도와 강원도를 1~2순위로 꼽은 응답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제주도의 경우 여행사와 플랫폼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더라도 호텔, 교통, 입장권 중 원하는 요소만 각각 구매하거나 에어텔(항공+호텔), 레일텔(기차+호텔) 등 자유여행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사를 통한 맞춤 여행(6.8%) 또는 패키지(3.6%)는 전체의 10.4%에 그쳤다. 제주도 여행 시 항공사나 호텔 등에 직접 예약하는 이유(중복 응답)로는 필요한 부분은 직접 구매 가능(58%), 여행상품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이 불편(48.9%), 가격적 메리트(31.7%) 등의 순으로 나왔다. 강원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맞춤 여행(6.8%)과 패키지(2.9%)를 원한 응답자는 9.7%에 그쳤다. 


이러한 여행 패턴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커 여행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제주관광협회 관광통계에 따르면, 5월 제주도 방문 총 관광객 76만8,102명 중 부분패키지(에어텔·에어카텔 등)와 패키지 이용객 수는 각각 1만3,458명, 1,887명에 그쳤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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