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여행!]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사그라지지 않는 외풍에 새로운 닻 올린 여행플랫폼
[힘내, 여행!]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다-사그라지지 않는 외풍에 새로운 닻 올린 여행플랫폼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0.07.20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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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신문 창간 28주년 캠페인-힘내, 여행!

2020년 지난 상반기 여행시장은 코로나19로 내내 진통을 겪었다. 진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관련 온라인 플랫폼과 스타트업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스로 솟아날 구멍을 내는 중이다. 그들의 잰걸음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국내여행으로 전환… 공동 마케팅도 활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전까지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고 사태가 길어지자 기존 해외여행 중심의 플랫폼들은 차츰 국내여행으로 기수를 돌렸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이후 가이드가 동행하는 국내여행 상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쿠킹클래스나 가죽·도자기 공예 등 원데이 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테이블엔조이와 협력해 호텔 뷔페권과 레스토랑 식사권, 스파 상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자 국내 골프 상품도 론칭하기도 했다. 점차 국내여행뿐만 아니라 취미·여가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전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매출은 아니지만 차츰 국내여행 상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리플도 코로나19 이후 지난 5월 국내 도시로는 처음으로 제주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7월에는 강원도 강릉·속초·양양 지역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국내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7월 현재는 국내항공사들과 API를 직접 연동해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할 준비도 한창이다. 트립닷컴 역시 국내항공사 API를 연동해 국내선 판매 강화에 나섰다. 


에어비앤비, 클룩, KKday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들의 변화도 컸다. 이들 대부분도 내국인 대상의 해외여행 서비스와 투어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국내여행과 관련된 서비스와 숙소, 온라인 클래스 등을 론칭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을 유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제, 여행은 가까운 곳에서’라는 테마로 새로운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 국내여행에 초점을 두겠다는 강한 의지다. KKday도 국내여행 상품 개발이 한창이다. KKday는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펫티비티’ 상품을 새롭게 론칭했다. 펫티비티 상품으로는 반려동물 동반 춘천 물레길 카누 체험, 스냅 촬영, 반려견 수제 케이크 만들기 체험, 펫캉스 등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서핑이나 낚시 등 체험 위주의 국내 상품을 꾸준히 확대 중이며 국내 호텔들이 선보이는 패키지 상품 중 테마에 맞는 상품들로 선별해 호캉스 상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액티비티 플랫폼들은 지자체, 모빌리티, 외식 등 국내 다른 업계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하동군과 손잡고 청정 여행지 마케팅 강화를 약속했고, 클룩은 그린카와 함께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 외에도 기존 국내 숙박·액티비티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꼽혔던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마케팅이 두드러졌다. 여기어때는 경상북도와 함께 경북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실행하는가 하면, 티웨이항공·베니키아호텔과도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야놀자도 분주하다. 야놀자는 부산관광공사 및 부산시와 함께 초특가 기획전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품질인증 숙소 기획전도 진행했다. 또 2020 특별 여행주간에 맞춰 한국철도공사와 대구·경북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국내여행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면서 온라인 플랫폼들과의 공동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만든 신개념 여행 


그동안 여행 플랫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상품과 도전적인 서비스도 늘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나 해외 직구 서비스, 소형 벤을 이용한 당일여행, 밀키트 배송 서비스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다. 


KKday는 타이완에 본사를 둔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타이완의 경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소강상태에 이르면서 국내여행이 보다 활발해졌다는 분위기다. KKday 관계자는 지난 3일 “타이완 현지에서는 호캉스와 캠핑, 글램핑 상품 등 국내여행 상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지사의 경우 한국 기념품이나 타이완 애플망고, 펑리수 등 간식거리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 영상을 론칭한 곳들도 있다. 에어비앤비는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온라인 체험 콜렉션을 선보였다. 데이비드 장, 에드워드 리 등 유명 셰프들이 자신의 독특한 레시피와 요리 기술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형태다. 클룩은 ‘클룩 홈’을 출시하고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온라인 취미 클래스와 함께 DIY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클룩 관계자는 “온라인 취미 클래스는 지난 5~6월 특히 유럽에서 인기를 얻었다”며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영상이지만 이처럼 키트 배송 등 부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를 아예 한국으로 초대해 마스터 클래스를 열겠다는 곳도 있다. 독특한 테마 여행을 직접 기획하는 트래블 메이커는 기존에 계획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마스터 클래스’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트래블 메이커는 “코로나19로 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이 취소됐고, 배우들 몇몇을 한국으로 초청해 자가 격리 후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과 함께 여행하며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시장은 막막해졌지만 이처럼 새로운 시선으로 만든 여행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시장이 마냥 초토화됐다고 볼 수만은 없다. 


●여행 스타트업, 투자 기회는 여전 


코로나19는 여행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다소 위축시켰다. SJ 투자 파트너스 차민석 전무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돼 현재 여행 관련 투자는 다소 막혀있는 편”이라며 “국내여행만으로는 시장 자체가 작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행이 활성화되는 시기는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계 전역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레저 부문 기업의 투자 가치는 전년대비 42% 감소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럼에도 각종 투자 전문 기관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벤처기업 양성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기회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도 여럿이다. 우선 지난 6월 제11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총 960명으로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기관이 함께 조성한 관광펀드 기금은 약 430억원 수준이다. SJ 투자 파트너스 차민석 전무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조성된 기금을 연말까지 최대 100억원을 소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전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여행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으로 물색하는데 IT, 기술 기반의 사업일수록 투자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이리얼트립도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기존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을 마쳤고 결과는 이르면 7월 중이나 8월 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숙박업체들의 매출과 수익관리를 전문적으로 돕는 호스(HOSS)도 기존의 전문가 솔루션을 데이터화해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TIPS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트래블 메이커도 지난 6월 민간기관으로부터 약 2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첫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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