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그늘진 시간에도 볕이 드니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그늘진 시간에도 볕이 드니
  • 이성균 기자
  • 승인 2020.08.03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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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부산 콕 - 히스토릭 부산 上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과 해변이 전부라 생각했건만  조금만 눈을 돌리니 부산의 숨겨진 모습과 마주했다. 
초라하고 낡아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묵혀진 시간이다.  

외양포를 한눈에 담기 가장 좋은 전망대는 공영주차장이다
외양포를 한눈에 담기 가장 좋은 전망대는 공영주차장이다

 

115년의 아픔이 새겨진 땅


부산여행하면 광안리와 해운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도시로서의 부산만 즐겨도 좋지만 무언가 더 채우고 싶은 여행자에겐 역사 여행이 답이 될 수 있다. 여느 외국 도시보다 더 화려한 부산이지만 우리가 몰랐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숨겨진 곳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덕도의 외양포, 우암동 소막마을 등이 일본의 잔재가 남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역사기행은 부산의 왼쪽 끝자락 가덕도에서 시작된다. 섬이라 괜스레 멀게 느껴지나 대중교통으로도 쉬이 갈 수 있다. 본디 더덕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푸근한 곳으로만 생각할 수 있으나 러일전쟁과 태평양전쟁으로 상처 입은 땅이다. 그중에서도 외양포는 1904년 2월 러일전쟁 당시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은 군사시설 구축과 군사거점 확보를 이유로 민가 64호를 강제 퇴거시키고 이곳을 점령했다. 포진지, 탄약고, 관측소, 산악보루 등 군 시설부터 가옥, 사령관실, 우물 등 일상생활 공간까지 조선 속의 일본을 만들었다. 그 당시에 지어졌던 건물들은 여전히 남아 100년 전의 외양포를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또 동쪽으로 도보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새바지항에는 인공 동굴인 ‘3연동굴’이 여행자를 빨아들인다. 폭과 높이 1~2m, 길이 약 50m의 3연동굴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일부인 태평양 전쟁의 잔해다. 미군이 한반도에 상륙해 일본 본토로 진격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일본군이 조선인을 징발해 구축한 방어시설이다. 지금까지 10여개 이상의 동굴이 가덕도 내에 남아 있지만 대부분은 찾아가기 어렵다. 반면 3연동굴은 접근성이 용이해 옛날에는 마을 주민들의 물품 보관장소 등으로 사용됐다. 동굴 끝은 해안으로 연결돼 있어 묘한 신비감마저 느낄 수 있다.

외양포에 주둔한 일본군들이 지낸 가옥과 우물 등 일부 시설이 여전히 남아있다
외양포에 주둔한 일본군들이 지낸 가옥과 우물 등 일부 시설이 여전히 남아있다

하늘과 맞닿은 초록길 


수많은 역사 정보에 지쳤다면 대항마을에서 잠시 머무는 게 좋겠다. 가덕도에서 가장 큰 항이 있는 마을로, 연대봉에서 보면 큰 목의 형상이 나타나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다른 곳보다 비교적 여행자들이 쉬어갈 깔끔한 카페와 자연산 생선을 다루는 식당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덕도와 가까운 거제에서 많이 잡히는 고랑치(등가시치)로 만든 매운탕이 일품이다. 그냥 쉬었다 가기 아쉬우면 낚시를 비롯해 후릿그물체험, 홍합따기 체험 등 어촌체험도 즐겨보자. 또 12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숭어잡이 ‘육소장망(그물을 깔고 물 빛깔과 물속 그림자의 변화로 숭어를 잡는다)’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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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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