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간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간
  • 이성균 기자
  • 승인 2020.08.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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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부산 콕 - 히스토릭 부산 中
우암동마실길에서 바라본 예수상과 부산항대교 야경
우암동마실길에서 바라본 예수상과 부산항대교 야경

가덕도를 벗어나도 일본 및 전쟁과 연관된 장소가 즐비하다. 우암동 소막마을도 그 중 한곳인데 아직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조금씩 발걸음이 모이고 있다. 소막마을은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하는 소의 검역을 진행했던 검역소와 소막사가 있었던 곳이다. ‘열악하다’라고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었던 피란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의 아픈 과거와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지만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의미가 큰 곳이라 소막사의 원형을 복원 중이다. 소막사 커뮤니티센터 등의 시설이 2021년 12월 완공돼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우암동 마실길 등 동네 곳곳이 벽화로 채워지면서 화사한 면모도 갖추게 됐다.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밀면은 우암동에서 시작됐다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밀면은 우암동에서 시작됐다

우암동과 소막마을의 골목을 쏘다녔다면 허기가 느껴질 터. 식사도 무언가 특별한 게 필요하다면 밀면이 제격이다. 당시 대표적인 피란민촌이었던 우암동에는 이북 사람들이 많았고, 고향에서 먹었던 냉면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이나 고구마 전분은 비싸고, 구하기 힘들었다. 이를 대신해 미군 원조품으로 수급이 비교적 용이한 밀가루를 활용했고, 그렇게 밀면이 탄생했다. 밀면은 자연스레 부산에 녹아들었고, 지금은 부산시 대표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밀면을 내는 식당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우암동에 왔다면 부산 밀면의 원조로 알려진 내호냉면을 빠트릴 수 없다. 소뼈를 고아 만든 깔끔한 육수에 탱글탱글한 면과 새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멈추기 힘든 맛을 낸다. 소화도 시킬 겸 해가 뉘엿뉘엿 질 때면 동항성당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예수상과 부산항대교의 조화를 볼 수 있다. 일몰과 야경 모두 사진으로 담는다면 이번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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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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