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방문지 미국, 관광수지 ‘불황형 개선’, 2분기 출입국 규모 전년동기의 1.8% 수준

코로나19 여파로 2사분기 우리나라 출입국 규모가 전년동기의 2% 미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역설적으로 관광수지는 크게 개선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0일 발표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2사분기 3개월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9만7,21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7.9% 감소했고,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11만7,564명으로 98.4% 줄었다. 2사분기 전체 출입국 규모는 21만4,783명으로 전년동기의 1.8% 수준에 그쳤다. 2사분기 극심한 침체에 따라 2020년 상반기 전체 출입국 규모도 595만9,375명으로 전년동기보다 74.6% 하락했다.


2분기 내국인 출국자(11만7,564명) 중 승무원(7만9,637명)을 제외하면 순수 출국자 수는 3만7,927명에 불과하다. 한 달에 고작 1만2,600명만 출국한 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상대국·지역이 집계한 한국인 입국통계를 기반으로 작성한 ‘국민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통계가 완료된 곳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미국 방문자 수는 8,86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8.4% 줄었지만 방문순위 1위에 올랐으며, 몽골(4,843명, -90.2%)과 멕시코(1,266명, -95.5%), 인도네시아(608명, -99.3%), 일본(419명, -100%)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이 수치조차 대부분 불가피한 목적의 방문 또는 비즈니스 목적이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수지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출국자 급감에 따른 관광지출 감소분이 입국자 감소에 따른 관광수입 감소분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2분기 관광수지 적자액은 5억1,270만 달러(관광지출 17억560만 달러, 관광수입 11억9,290만 달러)로, 전년동기 관광수지 적자(16억4,220만 달러)보다 68.8%(11억2,950만 달러) 개선됐다. 이는 2017~2019년 3년간 평균 분기별 적자액(29억2,592만 달러)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한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황형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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