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부산 콕 - 히스토릭 부산 下

장림포구 2층에는 카페, 식당, 공예품 전문점 등이 있다
장림포구 2층에는 카페, 식당, 공예품 전문점 등이 있다

시간의 역사와 아픔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들을 둘러봤다면 마지막은 요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해외여행이 힘든 2020년의 여름에는 더더욱 단비 같은 존재다. 바로 다채로운 색으로 ‘부네치아’라는 애칭이 붙은 장림포구다. 알록달록한 건물과 작은 배들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부라노 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연인과 가족여행객이 몰려들고 있다. 장림포구는 원래 김 생산지로 유명했던 작고 조용한 포구였지만 공단이 들어서며 그 기능이 축소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을 통해 어항을 정비하고, 문화촌, 놀이촌, 맛술촌 등 여행자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면서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어묵 등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간이 식당, 기념품 가게 등도 만날 수 있다. 

알록달록한 문을 배경으로 찍은 ‘9컷 셀카’가 장림포구에선 필수다
알록달록한 문을 배경으로 찍은 ‘9컷 셀카’가 장림포구에선 필수다
화사한 벽화가 우암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화사한 벽화가 우암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알록달록한 공간이 많아 곳곳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음에도 장림포구의 시그니처는 ‘9컷 셀카’다. 파란색, 분홍색, 핫핑크, 민트, 노란색 등의 건물을 배경으로 9장의 사진을 찍어 한데 합하면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 탄생한다. 화려한 색에 맞춰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 여행을 한층 더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진만 찍고 훌쩍 떠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장림포구에서 맞이하는 노을은 여느 바다에서 보는 것처럼 가슴 속에 찐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 예정했던 일정보다 조금 더 시간을 내면 하루의 마무리도 더 근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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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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