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임박 운항 취소 여전
탑승률 저조, 운임 경쟁까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외항사들도 한국 노선 재개에 의욕을 보였으나 저조한 탑승률에 속을 앓는 한편 비운항 기간을 연장하거나 출발일에 임박해 운항을 취소하는 사례가 장기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위축된 수요에 따라 당초 운항계획이 불발되는 일이 잦아지며 업계의 피로도도 짙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6월 항공 탑승률을 살펴보면, 전세기 이외의 정기편 탑승률은 적게는 한 자릿수에 맴돌았고 대부분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항공사들은 네트워크 연결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운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지 상황 악화로 불가피하게 운항을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케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 7월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시위 등 현지 정세가 악화되면서 재운항 시점은 8월 초에서 9월 초로 두 차례 연기됐다. 세부퍼시픽항공도 지난 8월6일부터 인천-마닐라 편도 운항을 주1회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필리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첫 재운항편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급히 무산됐다. 아에로멕시코는 중남미 지역 국가별 공항 폐쇄에 따라  9월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주2회로 축소해 운항한다. 항공사의 운항 재개에 따라 관광청과 여행사들도 인적 교류를 시작으로 여행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걸었지만 이처럼 취소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짙다. 


항공사의 속사정도 편치만은 않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7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저조한 탑승률 속에서도 운임을 두고 눈치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항공사들의 재운항이 본격화되면서 이원구간 수요를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시시각각 수요와 공급에 맞게 모니터링하며 운임을 변동했지만 최근에는 이원구간 특가를 내놓으며 항공사들끼리 가격 경쟁만 하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9월 출발 기준 유럽 노선 베이직 요금이 10만원대(유류할증료·텍스 불포함 기준)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의 애타는 마음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세와 각국의 출입국 완화 정책이 요원함에 따라 당분간 항공사들의 운항 계획에도 잦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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