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5%, 급여·수수료 등 고정 지출에 적자
허리띠 바짝 조이고 손에 쥔 현금으로 버티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 국적사들이 화물영업 부문에서 선전하며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반면 양대 홀세일 여행사들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2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매출액은 각각 96억원, 3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각각 -684억원, -200억원으로 각각 1,789%, 2,352% 하락했다. 


여행사들의 영업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급여 및 상여금과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양사의 급여 지출액은 각각 약 362억원,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는 1분기부터 급여 부문에서 2019년 대비 약 10~20% 가량으로 한 차례 줄였고, 2분기에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하나투어의 경우 8월13일 기준 2분기 상세 손익계산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모두투어의 경우 급여 및 성과급 지출을 1분기 130억원에서 2분기에는 5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이는 2019년 대비 약 3분의1 수준이다. 광고비와 대리점 수수료 부문의 지출도 대폭 줄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광고 선전비로 총 209억원을 지출했으나 이번 2분기에는 5,300만원으로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매출이 제로인 상황에서 고정비에 속하는 영업비용이 더 높아 홀세일 여행사들의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6월과 8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며 고정비 절감을 위해 고육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비용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여행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시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제 관건은 남아 있는 총알의 여부다. 하나투어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550억원, 모두투어의 2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600억원이다. 이에 따라 금융전문가들은 양사의 고정 지출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줄어든 매출 속에서도 버틸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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