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격리조치 완화하고 안전한 패키지로 수요 견인


지- 코로나19 위기극복 여행산업 세미나에서 자가격리 14일 완화와 트래블버블 추진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 세미나 당시만 해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상황이었는데. 8월 중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업계에서도 무조건적인 제한조치 완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인 패스트트랙과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지참자 대상 자가격리 완화 등 방역상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나름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손-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14일 자가격리를 적용하는 건 불합리해 보인다. 
이- 단계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처럼 자가격리도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어떨까. 상대국가의 방역 상황 및 우리나라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맞춰 자가격리 기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김- 일단 화두는 던져놨다.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규모, 패턴에 맞춰서 가변적으로 자가격리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 
지- 항공료나 여행상품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시아는 기존에 저가 패키지 상품이 많았다. 단체 여행에서의 감염 우려가 있는 가운데 가격적인 메리트마저 없다면 소비자들에게 패키지 상품이 외면 받을 수도 있겠다. 
이- 여행이 재개된 이후 단기적으로는 시장 회복을 위해 항공료 및 여행상품가를 낮게 책정할 것 같다. 
김- 여행시장은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다. 여행사, 항공사는 물론 목적지별로도 다른 회복 속도를 보일테다. 공급이 모두 제자리를 찾기까지 시차가 있으니 무작정 가격 경쟁으로 유인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본다. 여행사들이 안전을 강화한다면 패키지가 재평가 받을 수도 있다. 
지-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에 다녀왔는데 만석이었다. 코로나 시국을 감안해 탑승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하는 국내 여행상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패키지가 자유여행보다 안전할 수도 있겠다.
이- 문관부에서도 방역·안전 등 검증된 자격을 가진 여행사를 인증하는 건 어떨까 싶다.
김- 인증에는 책임이 따른다. 정부 각 부처에서 몇 년 전부터 각종 정부 인증제도를 축소해온 이유다. 지금은 코로나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니 한시적으로 방역우수라는 타이틀로 우수 여행사를 추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겠다. 


●2분기는 버텼지만 올해는 글쎄


지- 여행사들이 인건비, 광고비를 다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양대 홀세일러의 경우 현금성 자산으로 올해 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손- 매번 힘들다고 했지만 현금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의외였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말 1,3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받았는데, 모두투어는 자금 수혈 없이도 선방한 것 같다. 
김- 모두투어는 주2일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급여 70%를 지급하고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하나투어도 마찬가지다. 양대 홀세일러 모두 인건비는 거의 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고정비도 만만찮다. 이래저래 한 달에 약 200억씩 깨지고 있다. 버티는 것마저 쉽지 않겠다. 
이- 고용유지기간이 60일 더 늘어나면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다. 고용유지 기간 기준이 내년 되면 다시 리셋되기 때문에 일단 정상화를 기대하면서 버티면 내년 6월까지는 지원을 받을 수 있겠다. 
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비공식적이지만 야놀자, 여기어때 7월 거래액을 야놀자 1,266억원, 여기어때는 766억원으로 추정했다. 국내만 하고 있는 두 업체만 합쳐도 거래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 물론 거래액과 매출은 다른 개념이지만 국내를 타깃으로 한 업체들이 꽤나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 기존에 아웃바운드 여행사로 흘러들어갔던 소비액이 국내 쪽으로도 상당부분 유입됐겠다.  
지- 항공편 복원도 쉽지 않다. 각 항공사들도 운항 재개를 위해 매달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무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적 FSC들은 화물 집중, 국적 LCC들은 국내선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현 상황을 감안해 방역과 함께 여행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는,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부에서도 여행업계를 살릴 수 있는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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