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나드리투어(새마을코스) 당일 中

손 잡고 와인터널 앞 철로를 걷는 자매
손 잡고 와인터널 앞 철로를 걷는 자매

와인터널은 청도의 대표 관광지다. 굽이굽이 좁은 마을 길을 지나다 보면 청도 특산물인 감식초, 감말랭이를 파는 노점들을 만나게 된다.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면 파란색 대형 와인 모형이 우뚝 세워져 있는데, 이곳이 바로 와인터널의 입구다.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철길이 발아래 펼쳐져 있고, 머리 위로는 초록빛 녹음이 우거진다. 장난스레 손을 잡고 철길을 나란히 걷는 연인과 친구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와인터널은 1905년에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2006년에 개장한 와인 숙성고다. 연중 15도의 온도와 60~7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에는 서늘하니 시원한 기운을, 겨울에는 다소 포근한 온도를 선물한다. 총 길이 1km의 내부에 청도 특산물인 감와인 숙성고, 시음장, 전시, 판매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많으니 조금 넉넉히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와인 숙성고를 나란히 걷는 연인
와인 숙성고를 나란히 걷는 연인

터널 내부로 들어서니 벽과 천장 곳곳에 때가 묻어있다. 증기기관차가 내뿜었던 매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했다고 하니 꼭 100년 전으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다. 와인숙성고에는 와인 3만 병이 숨 쉬고 있는데,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소음과 진동도 없어야 한다고. 한 병의 와인을 맛보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부의 벽돌에서는 음이온이 방출돼 그 맛을 더한다. 평소에 와인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곳에 왔으면 한 잔 곁들일 수밖에. 시음장에서 감와인 한 잔을 시켰다. 알싸하게 알코올 향이 돌면서도 달큼 쌉싸름한 맛이 감 본연의 향과 맛을 담았다.


목을 축였으니 이제 눈이 호강할 차례다. 장미, 에펠탑, 미니기차 등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자리한다. 이어 화려한 빛의 세계로 진입한다. 위를 올려다보면 야광 별이 둥둥 떠있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야광 물고기들이 터널을 헤엄친다. 황금박쥐 조형물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소원 터널에서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종이가 열매처럼 영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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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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