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예약변경이라 일단은 안도
뷔페·모임 중단 타격 앞으로가 걱정

회복세를 보이던 호텔업계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여름 성수기 호캉스가 각광받으며 국내 호텔들은 회복세를 보였다. 주요 호텔 체인들은 잇따라 럭셔리 호캉스 상품을 출시하며 해외여행 수요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서울 시내 A 호텔 체인 관계자는 8월27일 “호캉스를 즐기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최근 주말 투숙률이 80~90%까지 올라왔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신규 예약은 주춤하고 예약 변경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다수의 고객이 동시에 예약을 취소해 타격이 컸는데 지금은 눈에 띌 정도의 취소 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취소도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투숙 날짜를 변경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홈쇼핑으로 판매한 호텔 상품의 경우 임박한 예약 건에 대해 홈쇼핑에서 취소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어 고객들이 변경 없이 투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접어들면서 호텔 뷔페와 연회장의 타격도 크다. 호텔 뷔페 영업이 중단됐고, 5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대규모 연회도 어려워졌다. 5성급 B호텔 관계자는 “뷔페 대신 단품 도시락을 지급하고 있다”며 “호텔 미식을 경험하고 싶은 고객들이 많았던 만큼 컴플레인과 예약 변경이 많다”고 말했다. 예식은 50인씩 공간을 분리해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움직임도 있다. C호텔 관계자는 “예식 특성 상 올봄에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분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그대로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신 스크린으로 식을 중계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앞으로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국내 확산세에 접어들며 다시금 대규모 취소와 예약 감소가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걱정에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성수기가 분산돼 가을 시즌을 기대하며 프로모션을 준비했는데 회복할 만하면 상황이 다시 악화돼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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