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온라인 트래블마트, 가치창출 효과는 아직


김- 코로나 시대에 세계적 트래블 마트인 2020 고웨스트서밋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기존 오프라인에서 진행했던 만큼의 효과를 냈을지 궁금하다. 
손- 전체 참가자 규모와 미팅 건수, 그로 인한 비즈니스 창출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여러 주제로 전문가들의 연설이나 토론을 진행했는데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돼 실시간 참가자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 다시듣기로 참여했는데 이런 참가자들까지 집계가 되려나. 
김- 효과 측정을 어떻게 할지도 숙제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트래블 마트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접속자 수로 따지더라도 실제 충성도나 참여도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 참가한 여행사가 있긴 있나. 
손- 별로 없다. 이것도 어쨌든 참가비가 필요한 행사라 이걸 지원한 여행사가 얼마나 되려나 모르겠다. 미디어 자격으로 비즈니스 미팅 매칭을 신청해봤다. 시차를 감안해 평일 오전 일부, 저녁부터 밤까지 일부 스케줄을 열어뒀는데 딱 한 개가 매칭됐다. 미팅을 신청한 업체는 열 곳 이상이었다. 서로 스케줄 맞추기가 좀 더 어려워보였다. 미국 현지 서플라이어 리스트를 살펴봤는데 체감상으론 예년보다 30% 정도 줄어든 것 같았다. 특히 예산이 넉넉했던 주관광청들도 참가 리스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주최측 입장에서는 투입한 비용 대비 효율은 더 높았을 것 같다. 참가 업체들의 협찬도 있겠지만 팸투어를 위한 숙박비나 항공료, 식사 등 지상비를 크게 절감하지 않았을까. 
이- 그러나 그만큼 홍보 효과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김-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도 이번에 트래블 마트(PTM)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굵직한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게 이제는 일반적인 풍경이 됐다.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행사가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기존 방식으로 회귀할지도 궁금하다. 
손- 강연의 경우 온라인으로 다시듣기가 가능하게 구현한 게 장점인 것 같다. 스케줄상 참석이 어려웠던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규모의 제한도 없으니 시스템만 받쳐주면 확장성이 크다. 
이- 하지만 트래블 마트를 비롯한 여러 국제 행사들의 또 다른 이점은 네트워킹이다. 참가자들 간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킹 기회는 온라인에서 찾기 어렵다. 채팅으로 네트워킹은 글쎄. 
지- 시차의 제한도 따를 것 같다. 이번 트래블 마트에서 진행된 강연도 현지 공급자 위주의 시간대였다. 
곽- 그런데 고웨스트가 내년 3월에도 이미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충격적이다. 
손- 다른 관광청들도 MICE 행사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장기적으로 걱정하는 눈치다. 특히 MICE 행사 유치에 힘써온 목적지들에게 온라인 교류는 악재가 됐다. 


●OTA 패스 시대가 온다고? 


손- 히치하이커 김다영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소비자의 변화에 대해 쓴 칼럼 내용 중 OTA 조차 굳이 찾을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인플루언서 계정 프로필에 걸린 링크로 접속해 제품을 다이렉트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비슷한 흐름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고 싶은 숙소에 따라 목적지를 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닌 것 같다. 
김- 과거에는 소비자와 공급자가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이어지는 게 비효율적이었고 그 때 중간에서 알선하는 여행사나 OTA가 생겼다. 칼럼에서 말하는 건 다음 단계다. OTA도 필요 없어질 정도로 소비자가 각각 호텔이나 투어 사이트에 접속해 예약하는 게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거다. 하지만 당장 대세가 그렇게 바뀌진 않을 거다. 모든 공급자들이 소비자 개인에게 쉽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을 만한 접촉 능력을 갖춰야 가능한 이야기다. 
지- 게다가 아직까지 숙소 홈페이지보다 OTA에서 보이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 
이- 취향도 확고해야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정한 다음 호텔을 선택하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한 OTA를 선호한다. Z세대의 소비가 활발해질 시대의 전망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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