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넷째주 국내선 여객
전년비 -36%, 취소 급증
노선 감편도 불가피해져

순항했던 국내선 항공시장이 암초에 부딪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국내선 여객수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탈 통계자료에 따르면, 8월 넷째주(8월24일~8월30일) 국적항공사의 국내선 여객수는 총 43만7,533명으로 전년동월은 물론 전주와 비교해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휴가기간이 끝난 8월 셋째주(66만7,665명)와 비교해도 34.4% 감소했으며, 지난해 8월 넷째주(2019년 8월26일~9월1일)보다도 36.1% 하락했다. 8월 넷째주 김포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도 13만5,130명으로 8월 셋째주에 비해 7만명 이상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방역지침 강화의 영향이 크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에서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열흘 넘게 200명을 초과해 8월30일부터 9월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심리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항공권 취소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는 실정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2일 “코로나19 재확산 및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취소율이 평상시 대비 높은 편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제주 노선의 경우 취소율이 35%까지 급증했고 타 노선도 20~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B항공사 관계자 역시 “8월 마지막 주부터 국내선 항공권 취소건이 이전보다 더 늘었다”며 “현재는 전 노선의 탑승률이 60% 정도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선 감편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C항공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바뀌면서 현재 국내선 취소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노선에 한해 부분적으로 운항편수를 조정하고 있으며 이후 추세를 보면서 추가로 감편을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회복 흐름을 탄 국내여행이 이번 계기로 다시 하락세를 맞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D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던 터라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추석 연휴 기간 예약율도 어떻게 될 지 예측이 어려워져 신중하게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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