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부터 한 달간 최초로 온라인에서 진행
고용유지도 힘든 상황, 대형여행사 등 불참 가닥

관광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10월19일부터 11월20일까지 2020 온라인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업계는 기존 고용유지도 힘든 상황에 신규채용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광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10월19일부터 11월20일까지 2020 온라인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 업계는 기존 고용유지도 힘든 상황에 신규채용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광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10월19일부터 한 달간 열릴 2020 온라인 관광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둘러싸고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가 높다. 기존 고용 인원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자리박람회 자체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던지는 시선도 많다.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지난해까지 6번 진행되며 관광산업 관련 대표적인 채용 박람회로 자리잡았다. 코엑스에서 열린 작년 행사에는 여행업, 호텔업, MICE, 리조트, 카지노, 관광벤처, 해외 관광업체 등에서 121개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희망 기업은 9월1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참여기업에는 고용노동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과 연계한 채용지원금 지급, 홍보자료 무료 제작, 전용 채용사이트 무료 구축, 인크루트 유료서비스 무상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별도의 참가비도 없다. 화상 면접, 관광분야 일자리 홍보, 이력서 컨설팅, SNS 공유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성공적으로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행사 운영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9월3일 오전 기준 참가신청을 완료한 업체는 목표 업체 수의 30% 정도에 그쳤으며, 그마저 채용규모가 작은 벤처와 스타트업 위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가 큰 대형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참여 자체를 고심하고 있다. 특히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 조정을 진행 중인 대형 여행사들의 참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나투어 등은 내부적으로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뿐만 아니라 관광 관련 업체들이 채용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채용뿐만 아니라 고용유지 업체를 보호하는 정책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박람회 참가기업 중 인턴을 신규로 채용할 경우 급여의 일부분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소규모 신생 업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박람회 당시 51개로 가장 많은 업체가 참여한 호텔들도 녹록하지 않은 실정이다. 인바운드 수요가 많은 수도권 호텔들이 대거 참여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바운드 수요마저 급감해 운영상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A호텔 관계자는 “내국인 수요가 많은 부산, 제주의 호텔들은 채용 규모가 그리 크진 않더라도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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