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기존 무급휴직지원금으로 버티기 집중
롯데관광 희망퇴직에 100여명 신청…전체 1/3 수준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이 60일 연장됐지만, 생사의 기로에 놓인 여행사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 지원기간 연장이 유급휴업·휴직에 한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고시 제 2020-112호에 따르면, 유급휴업·휴직 고용유지 조치에 대해서만 올해 말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이 60일 연장된다. 코로나19 여파 장기화로 최소한의 기업 부담금조차 버거워 일찍이 무급휴직 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이유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몇 달 째 수익이 제로인 상태에서 무급휴직 지원금 신청 조건인 3개월 유급 휴업·휴직 조치를 시행하고 바로 무급휴직에 돌입해 11월이면 지원금이 끝난다”며 “여행사 현실을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유급휴직뿐만 아니라 무급휴직에 대해서도 지원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높다”고 하소연했다. 


주요 여행사들은 무급휴직 지원금을 최대 지원기간인 6개월까지 신청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하나투어는 6~11월, 노랑풍선은 7~12월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모두투어는 10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며, 이후 계획은 내부 논의 중이다. 

 

롯데관광은 직원의 1/3이 희망퇴직 절차를 밟는다. 롯데관광은 지난 7월 제주드림타워 신규 채용으로 정부의 무급휴직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이후, 직원들에게 무급휴직, 육아휴직, 희망퇴직 3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희망퇴직자들에게는 퇴직금 지급 및 회사 경영사유로 인한 실업급여 수급 조건 충족을 제외하고 별도의 지원은 없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8월 말까지 희망퇴직자를 지원받았는데 전 직원 310여명 중 100여명이 신청했다”며 “9월부터 월급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니 무급휴직을 하려다 고민 끝에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체들도 있다.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는 10월까지 유급휴직을 연장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소여행사 대표도 “고용주 입장에서도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그동안 함께해 온 직원과의 의리 차원에서라도 유급휴직을 6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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