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비행 활용한 ‘여행가는 척’ 투어 우리나라도?
유람비행 활용한 ‘여행가는 척’ 투어 우리나라도?
  • 곽서희 기자
  • 승인 2020.09.14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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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 국적항공사 중 이례적으로 시범적 시행…항공사업법상 부정기편의 관광비행으로 구분
유람비행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9월10일 에어부산의 ‘도착지 없는 비행’ 실습 체험에 참가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기념사진  ⓒ에어부산
유람비행 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사진은 9월10일 에어부산의 ‘도착지 없는 비행’ 실습 체험에 참가한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기념사진 ⓒ에어부산

목적지 없이 상공을 비행하다 돌아오는 이른바 ‘여행가는 척 투어’가 해외에서 새로운 여행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적항공사 중 에어부산(BX)이 이례적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을 시도하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여행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독특한 비행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일본 ANA항공은 8월22일 하와이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투어를 준비했다. 실제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만 한정적으로 운항하는 에어버스 A380기를 활용해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나리타공항으로 돌아오는 유람비행 상품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전체 정원의 약 150배가 넘는 신청자가 쏟아졌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항공도 상공에서 노을과 밤하늘을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을 8월26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타이완의 스타럭스항공 역시 8월에 타이베이공항에서 타이완 동부 해안을 따라 비행하다 돌아오는 ‘해외여행 가는 척’ 상품을 선보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항공권은 30초만에 188장이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에어부산이 시범적으로 유람비행을 시도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10일 국적항공사 최초로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실습 비행 차 ‘도착지 없는 비행’을 운항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포항과 서울을 거쳐 광주와 제주 상공까지 2시간에 걸쳐 운항한 후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으로 구성됐다. 에어부산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항공서비스 학과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어려워져 대학교에서 유람비행 형태의 실습을 요청해왔다”며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운휴 중인 항공기가 늘어나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가 해외 사례들을 참고해 이 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비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좌석 배치나 기내식 제공 등은 기존 방식에 비해 다소 변동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제 국제선 운행 형태를 똑같이 구현해내는 방향으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는 게 에어부산 측의 설명이다. 기내 면세품 판매나 부산 소재의 호텔과 연계한 에어텔 상품도 기획 중이다. 또 에어부산은 국내 항로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근거리 국제 항로 운항 상품 개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데 항공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령 제732호 항공사업법 시행규칙 제3조 부정기편 운항의 구분에 따르면, 관광을 목적으로 한 지점을 이륙해 중간에 착륙하지 않고 정해진 노선을 따라 출발지점에 착륙하기 위해 운항하는 경우는 부정기편의 관광비행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향후 국내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서 출시 계획에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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