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회계상 손실 막으려 ‘매각자산’ 분류…내년까지 정상영업 불가시 매각 가능성 여전

코로나19로 여행업계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참좋은여행 매각 이슈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업계는 중소여행사의 폐업이 이미 줄을 잇고 있지만 대형사, 특히 그나마 재정상 버틸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였던 참좋은여행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자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8월 공시된 삼천리자전거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주요 계열사인 참좋은여행은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됐다.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은 1년 안에 해당 자산이 처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 만큼 참좋은여행의 매각 여부도 단정할 수 없다. 삼천리자전거는 참좋은여행의 대주주로 전체 주식의 42.2%(590만3,3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코로나19에도 야외 활동 증가와 대중교통 기피 현상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매출 770억원(+35%), 영업이익 106억2,700만원(+507%)를 기록했다. 하지만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탓에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41억6,600만원을 기록했고, 해당 손실이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삼천리자전거는 참좋은여행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회계처리를 변경하고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것이지, 매각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조치는 참좋은여행의 큰 손실이 삼천리자전거 회계에 반영되는 것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1년 안에 상황이 호전되면 원래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상황에 따라 참좋은여행에 대한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재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참좋은여행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참좋은여행 직원들은 관련 언론보도를 보고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 한 관계자는 “아직 회사로부터 공식적인 내용을 받은 게 없다”며 “다만 내년까지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면 실제 매각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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