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 관광지 올해 내 재건 어려워
취소건 급증에 추석 연휴 수요도 불투명

울릉도에 악재가 겹쳤다. 두 차례의 태풍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울릉도 관광 수요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울릉도는 9월 초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사동항 방파제 유실, 여객선 및 예인선 침몰, 섬 일주도로 일부 파손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포항과 울진 등 내륙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울릉군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입력 기준 피해 규모가 약 5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9월15일 울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9월17일 현재 내륙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은 정상운항 중이다. 8월31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배편은 9월15일을 기점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후포항·강릉항·묵호항-울릉도 노선은 비정기편으로 운항되며, 포항항에서는 정기편 여객선이 기존 스케줄대로 운항하고 있다. 다만, 독도의 경우 독도 접안시설이 크게 파손돼 하선이 불가능하며, 섬 주변으로 선회만 가능한 상황이다. 


울릉도 내 일부 관광지들도 타격을 입었다. 파손이 심한 곳들에 한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올해 안에 재건되기는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태하 관광모노레일과 행남 해안산책로의 경우 파손 정도가 심해 입장이 불가하며 복구 기간을 내년까지 바라보고 있다”며 “울릉도가 섬 지역인 관계로 건축 자재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특히 가을·겨울철에는 해상 상황이 좋지 않아 운반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울릉도 전문여행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자연재해까지 겹쳐 어려움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울릉도 전문 A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만으로도 힘든데 태풍까지 와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8월까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돼 희망이 보였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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