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누가 사고 어디가 팔릴까…관심 모은 매각설
[취재 후] 누가 사고 어디가 팔릴까…관심 모은 매각설
  • 김기남 기자
  • 승인 2020.09.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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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고 어디가 팔릴까…관심 모은 매각설


곽- 코로나19 이후 국내 대형 여행사 중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 건 참좋은여행이 처음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업계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 삼천리자전거는 참좋은여행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참좋은여행의 상반기 손실이 모기업 회계에 반영되는 것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매각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매각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눈치였다. 
김- 업계에서는 삼천리자전거 내부적으로 매각 관련 협의가 이뤄졌거나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만약 참좋은여행이 매각된다면 누가 인수할 것이냐는 질문도 많더라. 매입하려면 지금이 적기이긴 하다. 
곽- 그러나 매각자는 제값을 받지 못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항공기 등 실물 자산을 가지고 있는 항공사들마저 수차례 매각이 불발되지 않았나.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대표적인 예다. 
지-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와 같은 대형 여행사들은 호텔 등 계열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일반 여행사는 대부분 실물 재산이 거의 없다. 매입을 하더라도 미래가치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김- 토마스쿡의 사례처럼 여행사를 온라인 OTA로 염가 인수하지 않는 이상 어렵지 않겠나. 일각에서는 참좋은여행의 매각 가치가 대략 2,000~3,000억원대라고 하더라.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인수할 기업이 있을까. 
이- 대형 여행사는 다년간 구축해온 시스템 등이 강점이긴 하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그것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매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곽- 업계의 분위기가 영 뒤숭숭하다. 롯데관광개발은 호텔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하나투어 등도 불필요한 계열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김- 여행사들은 수익이 제로인 상황인데 사무실 비용 등 유지비도 만만찮으니 부담이 클 테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추후 더 많은 여행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올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예년에 비해 휴업건수가 많았는데, 9월부터는 많은 업체들이 폐업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러모로 업황이 좋지 않다. 


●‘척 투어’ 발전 가능성은?


곽- 해외에서 이른바 ‘여행가는 척 투어’가 생각보다 인기가 많다.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유람비행을 하다 돌아오는 식인데,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보도자료에 의하면 타이완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주 가상출국 상품의 경우 120석이 4분 만에 매진됐다.
김- 그만큼 여행 욕구가 억눌려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비행기는 기내 방역시스템이 잘 구축돼있어서 수요가 있는 모양이다. 정기 상품으로도 운영될까. 
곽- 에어부산은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할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김- 신선한 시도이긴 하나 국내 상공만 선회하는 건 상품가치가 없을 것 같다. 해외까지 가거나 해당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포함된다면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가정 하에 이용할 의향이 있다. 
이- 다른 나라의 모습을 기내에서라도 내려다볼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기내 모니터에 증강현실로 해외 국가의 영상을 띄우는 방법도 있겠다.
곽- 사례를 살펴보니 유람비행만 진행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함께 접목한 상품이 많았다. 관광 재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왕복항공권을 제공한다거나 기내에서 문화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기내식과 면세품 판매 및 에어텔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 소비자들은 면세품 판매에 혹할 수도 있겠다. 비행에 이어 공항 체험까지도 상품 영역이 확장되면 좋겠다. 각국의 공항들만 방문하는 일종의 ‘공항여행’이 되겠다. 잠시라도 비행기에서 내려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면세점을 이용하는 식이다. 
지- 그러나 비행기의 경우 기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오히려 크루즈를 이용해 유람항해 상품을 개발하는 건 어떨까. 크루즈에는 선실이 있으니 지인들끼리 모여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있을 수도 있다.  
김- 실제로 팬스타크루즈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매 주말마다 크루즈를 타고 부산 앞바다를 즐기는 상품을 운영했었다. 크루즈는 밀폐된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크루즈발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이유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역에 각별히 주의하기만 한다면 상품으로 개발하기에 괜찮을 수도 있다. 
곽- 비정상 상황이니만큼 여행시장에도 이를 반영한 이색상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색다른 형태의 상품들이 출시될 여지가 있다. 척 투어가 포문을 연 셈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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