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금까지 다 쓰고 폐업 알린 여행사
환불금까지 다 쓰고 폐업 알린 여행사
  • 이성균 기자
  • 승인 2020.09.21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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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메이트 고객 300쌍, 8억원 이상 피해 추정
보증보험 2억4,000만원에 그쳐 온전한 보상 불가
코로나19 이전부터 미수금 상당했을 것으로 보여

허니문 전문 여행사 허니문메이트가 9월 내 폐업한다고 공지하며 300쌍 이상의 신혼부부에 충격을 안겼다. 단순 폐업에 그치는 게 아니라 환불 처리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어 금전적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업 관련 안내문은 업체 웹사이트를 통해 9월12일부터 16일까지 3차례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금전적인 부분은 불능 상태다. 모든 법적인 조치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금주 내로 폐업할 예정이지만 폐업 후에도 미환불 항공권 관련 업무는 계속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피해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2~3월부터 여행 취소를 문의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7~8월에는 담당자들과 연락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폐업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피해자들은 소송제기 등 공동 대응을  시사했다. 피해자로 구성된 2개의 오픈 채팅방에는 9월17일 기준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여들었다. 


오픈 채팅방 내용을 토대로 추정하면, 이번 폐업으로 인한 피해자는 300~400쌍, 피해 금액은 8억원에 달한다. 개인별 피해 금액은 적게는 계약금 50~60만원, 많게는 전체 여행 경비 900~1,000만원으로 천차만별이지만, 계약금+항공권 비용으로 200~300만원의 피해를 본 고객이 다수다. 특히 웨딩박람회 등에서 현금가 기준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계약금과 항공권까지 현금으로 결제한 고객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항공사에서 취소 처리한 금액마저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 운영비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피해자 A씨는 “항공사를 통해 항공권 취소 처리가 된 걸 확인한 뒤, 업체 대표에 환불을 문의했지만 줄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지난 16일 전했다.


심지어 항공비와 숙박비를 이미 지불하고도 예약조차 안 된 경우도 다수다. 오픈 채팅방에 올라온 업체 대표와의 문자대화에서 ‘담당 직원이 발권 시 낮은 요금의 클래스를 잡으려다가 발권 시기를 놓쳐 미발권 상태로 확인됐다’는 등의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다.


피해자에 대한 온전한 구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니문메이트는 웹사이트에 서울시관광협회를 피보험자로 하는 영업공제보험 4,000만원, 기획여행보증보험 2억원 및 여행업자배상책임보험 5억원, 여행자보험 2억원 총 9억4,000만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9월12일 올린 폐업 안내문에는 총 2억4,000만원의 보증보험을 통해 피해액을 보상할 계획이라고 나와 있다. 만료된 보험을 갱신하지 않은 채 영업한 셈이며, 영업공제보험과 기획여행보증보험을 제외한 보험은 소비자 피해 금액 구제와는 상관없는 여행시 사고보상 보험에 불과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사례가 더 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허니문 전문 B여행사 대표는 “이 업체는 작년부터 현지에 지불할 미수금이 상당해 신규 계약으로 이를 매우면서 영업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른 것 같고,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여행사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은 적어도 계약금, 항공권만이라도 카드 결제를 하는 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여행비 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유도하거나 잔금 처리를 여행 2~3개월 전부터 종용하는 건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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