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 재운항…객실 개조·코로나 검사 등 지침 마련

코로나19 사태 초기 집단감염으로 인해 홍역을 앓았던 크루즈 선사들이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국내 상품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재운항에 나서는 모양새다. 


크루즈도 국내 상품부터 시동을 걸었다. 코스타크루즈는 9월부터 이탈리아 항해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크루즈 운항을 허가하면서 9월6일 트리에스테, 9월19일 제노바에서 출발하는 7일 일정으로 운항됐다. 앞서 7월에는 드림크루즈가 타이완 섬 호핑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두 선사 모두 철저한 소독 및 공기 순환을 위한 객실 개조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드림크루즈의 경우 하이난 크루즈 운항을 위해 합작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모두 해당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상품이지만 크루즈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상황에서 조금씩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주요 선사의 2국가 이상 기항 크루즈 상품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에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가 9월21일 성명문을 발표하며 크루즈 운항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CLI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만 하더라도 팬데믹 여파로 인한 크루즈 운항 중단으로 매일 최대 1억1천만 달러(1,290억원)의 손실과 8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손실되고 있다. CLIA 켈리 크레이그헤드(Kelly Craighead) 회장은 “크루즈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방역 하에 크루즈 운항을 재개해야한다”며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서도 크루즈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탑승객 및 승무원 전원 코로나19 검사 시행, 하선 장소 및 탑승객 수 제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등의 지침을 권고했다. 


한 크루즈 선사 한국 총판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8월이면 재운항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재개 시점이 점점 미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데다 초기에 집단감염으로 낙인찍힌 여파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서도 재운항을 위해 철저한 내부 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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