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 창간 28주년 캠페인-힘내, 여행!

대중의 사회적·심리적 변화, 수요에도 영향
과거 데이터 기반으로 ‘예측 최적화 분석’
가격 경쟁 시대는 끝, 정서가치 중요성↑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인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8월19일부터 11월25일까지 여행업 종사자 8,500명을 대상으로 직무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직무역량강화, 변화관리, 미래인재육성, 관광통역안내사 역량강화 4개 테마의 교육이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여행업 역량강화교육사업 홈페이지(www.edu-kat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직접 직무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해봤다. <편집자 주>

윤준선 상무는 “경험이나 느낌만으로는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라며 “체화된 지식을 형식화해 유의미한지 식(데이터)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준선 상무는 “경험이나 느낌만으로는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라며 “체화된 지식을 형식화해 유의미한지 식(데이터)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야 할 때 
<가고 싶은 여행 상품 개발>
가능성연구소 서종우 대표 

코로나19로 여행시장도 달라졌다. 단체여행을 기피하고 위생 수칙을 깐깐하게 살펴보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가능성연구소 서종우 대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과 소비자 패턴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익숙한 시선으로 해결점을 찾다보면 이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시기지만 여행상품은 분명 달라져야한다는 게 포인트다. 


이제 새로운 도화지를 펼칠 시간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가고 싶은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 서 대표가 가장 먼저 제안하는 방법은 이렇다.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설정하고 상품을 설계할 것. 하나는 2021년까지 인·아웃바운드 시장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설계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2021년에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고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설계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요즘 ‘여행가는 척’ 상품이나 ‘랜선 여행’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코로나19 시대가 길어지면 대리 만족을 원하는 수요도 분명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한다”며 “여행시장의 문이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을 염두하고 냉정하게 상품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타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확한 타깃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령대별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 소비 주류층에 대한 분석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1인 가구의 증가와 액티브 시니어를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는 29.8%로 처음으로 부부+자녀 가구(29.6%)를 넘어섰다. 약 5년 전만해도 2030년에 이르러야 1인가구가 30%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1인가구는 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빗대어 개별여행의 증가 속도도 예상보다 더 빠르고 규모도 더 커질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1인가구의 규모만 보더라도 앞으로 가족여행보다 1인 여행 시장이 커질 가능성은 너무나 다분하고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지금의 70대와 앞으로의 70대는 다를 것”이라며 “여행상품도 사회적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변화를 주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작업은 데이터 분석이다. 공급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만족도가 상승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충성 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는 게 궁극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인 셈이다. 유수의 기업들이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실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기 어렵다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도 가고 싶은 여행을 만드는 실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새로운 고객층 확보가 어렵다면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사회적 변화에 맞는 달라진 상품으로 수요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종우 대표의 ‘가고 싶은 여행 상품’ 교육은 11월27일까지 매주 온라인으로 열린다. 새로운 상품을 설계하고 홍보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며 시장성 테스트까지 서 대표의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 

 

●데이터를 통한 예측, 선택 아닌 필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행>
인터파크 윤준선 상무

새로운 상품 개발과 함께 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운영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개개인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것도, 어떻게 포장해야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지 파악하는 것도 모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에만 의존하는 경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파크 윤준선 상무는 데이터를 이렇게 정의했다. 암묵적 지식을 형식적 지식으로 변화시키는 것. 여기서 암묵적 지식이란 ‘비가 오는 날에는 매출이 오르더라!’와 같은  체화된 경험에 의한 지식이며, 형식적 지식이란 ‘비가 오는 날 매출이 오르는 이유’를 형식에 맞게 문서화하고 다른 여러 가지 지식들과 더해 만든 것이다. 이렇게 도출된 데이터를 자동화하고 여러 기능을 더해 역량을 강화시키고, 또 기존의 프로세스를 새로운 형태로 극대화하는 것이 데이터 활용의 목적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은 ▲현황 분석 ▲예측 분석 ▲예측 최적화 분석까지 세 가지다. 현황 분석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단계로 예측 분석의 초석이 된다. 현황을 분석한 후에는 해당 데이터를 기초로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을 추측하는 작업이다. 가장 고도화된 단계는 예측 최적화 분석으로 원하는 결과가 일어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윤 상무는 인터파크의 VI 매출에 대한 예측 최적화 분석 사례를 언급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노선과 뉴욕 노선 중 VI를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한정된 마케팅 예산을 어느 쪽에 집행해야 효율적인지 예측 최적화 분석을 통해 전망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항공사별, 노선별, 일별 항공권 거래액과 주요 이벤트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밖에 경쟁사 할인 패턴, 노선별 시장 규모 등 여러 데이터를 추가해 VI 매출에 대한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으로 예측 최적화 분석을 진행한다. 윤 상무는 “경험이나 느낌만으로는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라며 “체화된 지식을 형식화해 유의미한 지식(데이터)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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