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률 전년대비 18.3% ↑…정부의 특별 방역조치 주효해

추석에 바캉스를 즐기는 이른바 ‘추캉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시내 호텔들도 활기를 띠었다. 정부의 추석 특별방역조치로 귀성 대신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야놀자가 10월7일 자사 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2020 추석 연휴 국내 여가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국내 숙소 예약률은 전년대비 63.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9.9%)가 1위를 차지했고, 서울(18.3%)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전국의 호텔 예약률도 전년대비 110.3% 증가했다. 


연휴 기간 서울 시내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더불어 추석맞이 특별 프로모션의 반응도 좋았다는 평가다. A호텔 관계자는 “럭키드로우 이벤트와 함께 명절 음식을 그리워하는 투숙객들을 위해 추석 식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객실 점유율도 평균 80%로 연휴 이전보다 증가한 편”이라고 전했다. B호텔 관계자도 “이번 연휴에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연박 패키지, 반나절 호캉스 상품 등의 인기가 대단했다”며 “객실 내에서 룸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인룸 다이닝 서비스의 선호도도 높아지는 등 호텔 내 동선을 최소화하며 투숙하는 경향이 보였다”고 전했다. 복수의 호텔들은 9월 주중 평균 점유율 대비 약 2~3배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텔들은 정부의 고강도 방역관리가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9월28일부터 10월11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명절에 집에서 휴식하라는 메시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 이에 예년에 비해 귀성객이 감소한 대신 서울에 머물면서 지인들과 호캉스를 즐기는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C호텔 관계자는 “연휴 동안 가족 여행객은 물론 커플, 친구들끼리 호텔을 찾는 비율이 높았다”며 “멀리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인들끼리 편하게 독립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D호텔 관계자는 “연휴 시작 전부터 귀성객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추석 한정 특가 프로모션을 준비했었다”며 “실제로 서울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았고, 진행한 프로모션의 가격적 메리트도 커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폭의 할인 공세에 힘입은 반짝 활황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E호텔 관계자는 “현 수요 증가는 모객을 위한 파격 특가의 결과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할인된 가격을 유지해야하는데, 수익률을 고려하면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