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과도 트래블 버블 논의하겠다"
미국·캐나다 코로나19 확산세 ‘오리무중'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된 지 8개월에 접어들었지만 미주와 대양주 국가로의 여행 재개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부분 여전히 문을 굳게 걸어잠근 상태인데다 입국 제한을 완화하더라도 해외 현지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적극적으로 여행을 독려하기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 <편집자 주>

스캇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가 최근 한국과 트래블 버블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모였다. 사진은 호주 시드니 시티투어
스캇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가 최근 한국과 트래블 버블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모였다. 사진은 호주 시드니 시티투어

●3월부터 민간교류 사실상 0 


뉴질랜드와 호주는 지난 3월 이후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금지’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지금까지 유효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도 줄줄이 정기 노선을 접었다. 그 결과 월별 한국인 방문객 수는 아예 없거나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초기 당시 3월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3~4월 뉴질랜드를 입국한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일부 부정기편이 몇 차례 오갔지만 3월부터 7월까지 한국인 입국자 수는 120명에 불과하다. 업계는 뉴질랜드가 초기부터 강력한 조치를 취했던 만큼 국경 재개방 시점도 다소 보수적으로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질랜드에 취항했던 항공사들은 올해 12월까지 정기 노선을 운항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며 “내년 3월까지도 항공편 재개는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초 여행을 재개하더라도 곧바로 4월 이후부터 뉴질랜드는 여행 비수기에 접어드는 시기라 내년에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호주도 상황은 비슷했다. 3월부터 항공편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2,78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호주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6월부터 시드니 편도 노선을 주1회 운항해왔고 10월16일부터 뉴질랜드에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와 노던 테리토리주로의 입국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또 그밖에 다른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트래블 버블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게다가 지난 12일 스캇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가 뉴질랜드에 이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방역이 우수한 아시아 국가와도 14일 자가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트래블 버블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다만 트래블 버블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언제든 또 다시 제한될 수 있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실질적인 여행 수요를 이끌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해서도 이견이 상당하다.  

●비행기는 뜨는데 여행 독려는 난감   


미국은 다른 장거리 국가들에 비해  비즈니스와 학생, 교민, 화물 등의 수요가 꾸준한 편에 속한다. 댈러스, 뉴욕, 보스턴,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시카고, 시애틀 등 주요 노선은 이전과 비교해 축소되긴 했어도 여전히 주3회 이상 운영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수도 41만6,829명으로, 2019년까지 수 년 동안 한국인 방문 1위 목적지였던 일본 방문자 수(47만8,816명)에 육박했다. 


또 미국은 주별로 입국 및 격리 조치 정책을 취하고 있다. 메사추세츠주는 8월1일부터, 뉴욕주는 9월28일부터 해외에서 입국시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했고, 일부 주에서는 미국 내에서의 이동도 제한한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시카고 등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인구 10만명당 7일 평균 10~15명 이상인 주에서 방문하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하와이와 괌, 마리아나제도 등 휴양지 섬들도 여전히 휴점 상태다. 하와이는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 제출시 14일 자가격리 면제하는 정책을 지난 8월부터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했고, 괌과 마리아나제도 역시 격리 조치는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괌, 사이판, 하와이를 활발하게 오가던 항공기는 3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캐나다도 지난 9월 말부터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주, BC주, 알버타주, 퀘벡주에서 확진자 수가 늘었다. 9월 말부터 하루 평균 1,000명 내외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지난 13일에는 하루 확진자 4,042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내년 새해까지 토론토의 수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연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캐나다는 여전히 외국인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미국과 캐나다는 비행기가 뜨더라도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적극적인 여행 마케팅은 지금까지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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