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여행업계 지원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김- 정부가 여행, 숙박, 외식 분야를 제외하고 소비할인권 지원을 재개했다. 정부에서 여행업계를 외면하니 문관부에서도 지원 사업 재개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KATA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도 이번에는 너무했다며 울분을 토하는 분위기다. 선결제 할인 사업도 상품 선정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예약·판매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우수여행상품도 상품을 접수하고 심사 단계에서 멈춰버렸다. 
지- 여행업과 함께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됐던 공연 분야는 재개됐는데, 여행과 숙박이 제외된 건 너무한 것 같다. 정부에서도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텐데 좀처럼 소비 진작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여행업계만 유독 지원이 약한 이유가 뭘까. 
김- 한 목소리를 내는 구심점이 없다. 지금도 성명서를 냈다고는 하지만 동일 사안을 두고 두 협회가 각각 움직였다. 개별 여행사들이 일일이 대응할 수 없으니 이 기회에 협회 및 단체를 중심으로 결집된 모습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해야 한다. 
이- 문화, 체육 부문은 대기업이 다수 관여돼 있으니 먼저 해준 느낌도 있다. 공연이나 스포츠는 밀집된 실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니 따지고 보면 여행보다 방역에 취약한 것 아닌가. 
김- 여행은 방역에 마이너스라는 그릇된 인식도 문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여행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사례는 없다. 지원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행을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개별 여행이 재개된 상황에서 여행사업체들만 멈춰있다. 
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일수록 방역에 신경을 쓸 테다. 오히려 방역에 집중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소비 진작책을 실시한다면 방역과 업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벌써 1년이 코앞


김- 10월19일로 여행신문이 지령 1900호를 맞이했다. 28년 넘는 세월에 이룬 결실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그동안 100호 단위로 지령특집으로 ‘여행산업 영향력 인물 조사'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못하게 됐다. 대신 확진자 발생 후 9개월이 흐른 현 상황을 전반적으로 짚어봤다. 
손- 출입국 규모가 작년의 3~4% 수준이다. 여행사, 항공사, 면세 등 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문제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거다. 미주 지역은 현지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다른 지역은 어떤가.  
이- 유럽도 마찬가지다. 국경을 개방했다고 한들 식당, 관광지 등이 영업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여행은 불가능하다. 타이완, 홍콩 등의 아시아 국가는 방역에 철저한 편인데, 좀 낫지 않나.
김- 아시아는 하반기부터 슬슬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의 국가는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진행하고 있고, 태국은 장기 여행자를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 방역에 철저한 만큼 불확실성도 크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 이후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및 격리시설 문제로 항공편을 중단한 적도 있다. 문을 열더라도 언제든 다시 닫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다. 
김- 우리나라도 방심하면 언제든 확산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초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통제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격리기간 완화, 트래블 버블, 기업인 패스트트랙 등은 말을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 됐었는데, 지금은 합리적인 아이디어로 인정받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다 보니 현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 같다. 
손- 3개월 뒤면 벌써 국내 첫 확진자 발생 1년이다. 내년에는 여행업계에도 좀 더 밝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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