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항공, 내년 초 서울·타이완 노선 취항 전망 … 괌·사이판 조심조심 재개방 검토

콴타스항공이 내년 초 한국과 타이완 노선에 취항할 의지가 크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호주 시드니 ⓒ호주정부관광청
콴타스항공이 내년 초 한국과 타이완 노선에 취항할 의지가 크다고 밝히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호주 시드니 ⓒ호주정부관광청

수개월 동안 꽉 막힌 해외여행 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청정지역 이미지가 강한 남태평양 중심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그제큐티브 트래블러 등 몇몇 호주 주요 외신은 콴타스항공이 트래블 버블에 대한 기대로 한국과 타이완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사이판에서도 올 겨울 한국 노선을 겨냥한 레저 목적의 전세기 운항에 대해 항공사 및 정부부처의 협의가 오가는 중이며 괌도 내년 초 한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안전성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콴타스항공은 지난 1998년 IMF 여파로 한국 노선을 단항했다. IMF 이후 한국인 아웃바운드는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호주-한국 간 직항은 우리나라 국적사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만약 내년 초 콴타스항공이 한국 노선에 취항하게 되면 약 23년 만에 재개하는 셈이다. 타이완도 비슷하다. 지금까지 호주와 타이완을 잇는 유일한 직항편은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국제선 문이 닫혔고, 특히 호주는 미국과 유럽 간 항공편 재개가 2021년 말까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트래블 버블 협의 국가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콴타스항공 앨런 조이스(Alan Joyce) CEO는 지난달 23일 연례총회에서 “내년 초 한국과 타이완에 직항을 개설할 가능성이 크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콴타스항공 한국 GSA는 아직 본사로부터 들은 소식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호주 현지 여행업계에서는 콴타스항공이 미주와 유럽 노선을 오갈 수 없는 상태에서 한국이나 타이완 노선에 유휴 기재를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다만 정확한 재개 시기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우선 양국이 트래블 버블에 합의해야 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나 운수권 인허가 등 각 정부부처의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이판도 조심스럽게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오는 12월을 목표로 여행객들을 위한 전세기 운항에 대해 논의 중이다. 우선 사이판 현지 코로나19 감염자가 두 자릿수로 매우 낮고 한국의 확산세도 컨트롤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방문 전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 확인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괌 데일리 포스트가 지난달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부관광청 이사회에서는 11월 말까지 현지 코로나19 감염률이 떨어지면 내년 1월 또는 2월 경 관광객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괌은 지난 3월 셧다운 이후 7월 일부 제한적으로 관광을 재개하면서 한국 노선에도 몇 차례 전세기가 오갔으나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다시 문을 닫은 상태다. 


호주는 뉴질랜드와 10월 중순부터 교류를 시작하며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한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하향 조정된 데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절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여행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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