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rain 전북3대도시 명품여행(1박2일)①

예스러움과 모던함을 맛있게 비볐다. 혀끝에서 전주의 멋과 맛이 달콤하게 맴돌았다. 

한복을 입고 전동차를 탄 연인이 전주 한옥마을을 누빈다
한복을 입고 전동차를 탄 연인이 전주 한옥마을을 누빈다

전통과 신념, 소중함을 지킨다는 건


눈길마다 한국이 묻어난다.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 아래 한복을 입은 연인들이 거닌다.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 것’에 대한 전주인들의 사랑과 이를 지키기 위한 투쟁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상인들이 전주에 대거 거주하며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반발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옥마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옷을 갈아입어볼까? 곳곳에서 전통 한복부터 개화기 의상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색다른 옷을 대여할 수 있다. 눈앞에는 곤룡포를 입은 왕과 무사가 거닐고, 고개를 돌리니 두 손을 맞잡은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 넓지 않아 두 발로 걸어 다녀도 무리 없지만, 전동차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마을을 누빌 수도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설도 가득하다. 공예품전시관에서는 목공예, 섬유공예, 한지공예를 직접 체험하고,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마을 끝자락에는 다소 이질적이면서도 한옥과 어우러지는 서양식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전동성당이다. 호남 지방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로 역사는 물론 규모도 단연 돋보인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 정책에 따라 전주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갔다.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인 윤지층과 권상연이 처형당한 자리에 건립돼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전주 글·사진=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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