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야 알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야할 때 


손- 여행업계가 국회에 생존을 위한 건의문을 전했다. 과연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까?
김- 후속활동이 없다면 안 한 거나 마찬가지다. 개별 협회들끼리도 이해관계와 입장 등이 다르다. 다 같이 움직이기에는 속도가 늦고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호텔, MICE 등 그룹별로 요구하는 것이 다를 테니 목소리는 하나로 내되 활동은 달리 해야 하지 않을까. 여행업은 KATA를 중심으로 연대해야겠다. 
손- 보건당국의 결정권이 너무 강해져서 모든 정책들이 문관부 선에서 나아가질 못하는 경향도 있는 듯하다.
김- 이번에 업계가 국회로 간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부처에게 직접적으로 읍소하고 호소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정부 부처 감사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에게 건의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손- 문관부 박양우 장관도 참석했다. 
김- 10월29일 열린 KATA 세미나에는 도종환 위원장은 물론 문관부 차관도 참석했다. 문관부도 방역 지침에 거스르는 사안을 방역당국에게 건의할 때 좀 힘들 것이다. 그런데 국회에서 업계의 상황을 종합해 전달해주면 정책 수립이 좀 수월할 거다.  
손- 여행업계는 올해 몇 차례 목소리를 냈는데 실질적으로 뭔가 이뤄진 게 없는 것 같다는 평가도 있다. 
김- 그래도 업계에서 목소리를 낸 덕분에 여행업 지원사업도 빨리 재개됐다. 정부가 소비 촉진 정책에서 여행과 숙박은 제외시켰을 때도 바로 다음날 KATA와 중앙회가 각각 반대성명서를 내면서 효과를 냈다. 문관부에서 낸 보도자료에도 ‘이렇게 여행업계에서 반발이 심했다’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을 연장한 것도 그렇고, 업계가 나서서 목소리를 낸 덕에 수혜를 본 곳도 많을 거다. 
이- 언론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것 같다. 항공사는 미디어에서 관심이 많다보니 항공사의 어려움에 대한 노출이 잦았다. 대중들도 항공시장이 힘들다는 걸 많이들 안다. 그런데 여행업 쪽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다. 여행업 상황도 참 딱하다는 상황을 알려야 후속 정책에도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김- 문관부도 너무 조심스럽고 신중해서 정책을 쉽게 밀어붙이지 못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업계가 반대 성명도 내고 건의하니까 ‘업계의 뜻이 이렇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었던 거다. 
손- 어떤 사람은 ‘광화문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갔는데 당장 내 밥줄이 끊기기 직전이니 시위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라고도 말했다.  
김- 과격하고 극단적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정말 절박하다면 어떤 액션이 필요하긴 할 것 같다. 
이- 여행사와 항공사가 가장 원하는 건 트래블 버블 체결이다. 국제관광객 수요가 살아나야하니까. 
손- 몇몇 국가에서도 트래블 버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제는 각국 정부의 협의 결과만 기다릴 일이 아니다. 그동안 함께 비즈니스 교류를 해오던 해외 현지 업체들과도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 상품 개발 방안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에 동참해야 한다. 
김- 목소리를 결집하기에는 휴직하고 있는 직원들도 많다. 출근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뭉치면 좋겠다. 
지- 그럼 우리나라는 트래블 버블을 아예 체결할 생각이 없는 건가. 
김- 정부에서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바 있다. 
지- 다른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과 트래블 버블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는 식으로라도 해외에서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반응이 아예 없다. 
손- 기업인 패스트트랙 절차도 이렇게 복잡한데 트래블 버블을 허용할지. 우리나라보다 확진자가 더 적은 나라에서도 체결 의사를 밝히는데 왜 우리나라는 오히려 고사하는지 모르겠다. 


재개된 여행사업 살펴보니 


이- ‘대한민국 숙박대전’의 할인율은 이용자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괜찮다. 허무맹랑한 정도의 가격 인상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김- 시장가를 벗어나는 식으로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하긴 했었다. 
이- 숙박업체가 하도 많으니까 다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주로 보는 업체들은 가격들이 대부분 저렴하게 나왔다. 7만원 이상 숙박은 4만원이나 할인해준다. 
김-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은 별다른 할인 혜택이 없나. 
이- 숙박대전과 연관성은 없어도 경북 숙박과 상품의 경우 50% 할인해준다고 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국내여행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 항공권 가격도 저렴하다. 1인당 10만원이면 숙박과 교통이 얼추 해결된다. 
김- 대신 안전수칙은 지켜가면서 해야할 거다. 관광버스 탑승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한 것은 너무 타이트한 기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판매한 것까지 소급적용 해야하는 상황이다. 콘서트,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도 다 하는데 여행만 유독 너무 엄격하게 조이는 느낌이 든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