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고은 기자
손고은 기자

코로나19로 달라진 생활 풍경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입장 전 열 체크, 손소독, QR코드를 확인 하거나 개인정보를 기록하는 일과 함께 말이다. 


지난주 어머니는 미스터 트롯 전국 콘서트에 다녀왔고, 야구팬 친구도 고척 스카이돔 야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직관하고 왔다. 콘서트장과 야구장에서는 띄어 앉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공연 중 ‘떼창’과 함성, 구호, 기립을 일체 금지했다고 한다. 기존보다 관람객을 축소하긴 했지만 공연장과 야구장에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모였다 흩어졌다. 


정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문화·공연·스포츠·여행 산업을 독려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여행분야의 경우 국내여행 할인 지원사업이나 대한민국 숙박대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버스로 단체여행시 최대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고,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 2주 의무 완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주나 괌, 사이판, 싱가포르 등 한국보다 최근 1일 확진자 수가 적은 국가들이 먼저 한국과 트래블 버블 체결 의향을 밝혔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으면서도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 홍콩과 싱가포르 등 몇몇 국가들은 제한적으로나마 트래블 버블 시행에 나섰다. 상호 국가에서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대신 입국자들은 입국 전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를 받아야하며, 일일 입국자 수도 제한했다. 여행 기간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접촉 추적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등 보다 강화되고 세부적인 방역 수칙이 추가됐다. 일부 항공사들도 코로나19 여행자 보험을 도입하는 등 기존에는 없던 대책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성공적인 ‘건강한 여행’ 케이스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 데이터와 상황을 고려해 다각도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경기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하는 게 평범한 일상이었던 것처럼 여행이라는 일상도 제한적으로나마 되찾고 싶다. 유독 여행에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아 아쉽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