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유투어·KRT 등 줄줄이 무급휴직 전환
하나·자유투어·KRT 등 줄줄이 무급휴직 전환
  • 손고은 기자
  • 승인 2020.11.19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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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개월…여행사 고용유지 역부족
“한계에 달했다”, 희망퇴직 칼바람도 쌩쌩

여행업계에 불어 닥친 ‘무급’ 휴직 바람이 거세다. 임대료 절감 차원에서 사무실을 정리하거나 축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올해 고용유지지원 제도를 활용해 유·무급 휴직·휴업을 이어오던 여행사들은 이마저도 한계 기간에 다다르자 말 뜻 그대로의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의 카드를 줄줄이 꺼내들었다. 


하나투어는 지난 13일 고용유지지원 최대 기간(180일)이 11월로 만료됨에 따라 전 직원 약 2,300명 중 최소 2,000명을 대상으로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정부 지원금이 전혀 없는 무급휴직에 대해 동의를 요청했다. 이에 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크게 술렁거렸다. 가장 덩치 큰 여행사 하나투어의 결정이 고용유지지원 무급휴직 만료를 앞둔 또 다른 중견 여행사들의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하나투어에 이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각각 올해 12월에서 내년 1~2월이면 무급휴직 지원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해당 여행사들은 ‘우선 (아직은) 예정된 무급휴직 기간까지는 기존의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지만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에 결국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안팎으로 우세하다. 하나투어에 앞서 자유투어도 11월부터 남은 직원들은 급여 0원의 무급휴직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의 발표 이후 지난 17일에는 KRT여행사가 고용유지지원 무급휴직 기간을 기존 12월31일에서 11월30일로 한 달 앞당기고 12월31일자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KRT는 현재 사무실이 위치한 연호빌딩과의 임대 계약이 12월로 종료되는데 심각한 경영 악화로 사무실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RT의 사내 통신망 공지에 따르면 ‘희망퇴직 규모, 신청기간, 희망퇴직 처우 등 세부 내용은 논의를 거쳐 11월 말 공지할 예정’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 2021년 1월부터 정부 지원금 없이 무급휴직에 동의하는 조건이기도 한데, 그 끝이 언제까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KRT는 무급휴직 중단에 따른 12월분 지원금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내외에서는 정부의 지원금 한 달치를 직접 부담하겠다는 의아한 결정에 대해 ‘최대한 희망퇴직을 독려하고 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여행업계에는 희망 아닌 희망퇴직 바람이 연이어 불고 있다. 레드캡투어, 롯데관광, NHN여행박사, 롯데제이티비, 한진관광, 자유투어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중견여행사들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둘 인원을 정리한 바 있다. 이밖에 공식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고용유지지원조차 받지 못한 개미 여행사들은 물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상품을 취급 판매하던 수많은 대리점들도 사실상 휴업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행업계의 일자리 실종 규모는 더 크다. 결국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여행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해 지원기간을 늘리고 조건을 완화하는 등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유지하지 못한 셈이 됐다. 여행사 한 고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이든 자가격리 완화든 해외와 교류할 조짐이라도 보여야 희망을 가지고 고용을 유지할 텐데 백신 개발 소식에도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판단해 현실적으로 인건비를 계속 안고 가는 게 부담”이라며 “이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지원금이 없는 무급휴직이 2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근로자들은 자발적으로 퇴사하게 되더라도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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