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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
리더, 역경지수(AQ)를 올리고 경험을 경계할 것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인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8월19일부터 11월25일까지 여행업 종사자 8,500명을 대상으로 직무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직무역량강화, 변화관리, 미래인재육성, 관광통역안내사 역량강화 4개 테마의 교육이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여행업 역량강화교육사업 홈페이지(www.edu-kata.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직접 직무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해봤다. <편집자 주>

 

변화하는 시대 ‘생각과 의지가 운명을 바꾼다’
2M 커뮤니케이션 최윤희 대표

2M 커뮤니케이션 최윤희 대표
2M 커뮤니케이션 최윤희 대표

올해 등장한 신조어 중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것들이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온택트(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비대면 연결 방식), 코로노미쇼크(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해 겪는 우울증과 무기력증) 등이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가장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는 올 한해 사실상 멈춰버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말 할 것 없이 바닥을 찍은 매출, 그로 인한 장기간의 휴직, 고용에 대한 불안감, 언제 끝날지 모를 어두운 터널 속을 걷고 있는 수많은 여행인들이 직접적으로 처한 현상을 대변하는 신조어들이다. 이번 여행업 역량강화교육 중에서는 잠시 멈춰있는 여행인들을 위한 처방전과 같은 특강이 열렸다. <변화하는 시대 ‘생각과 의지가 운명을 바꾼다’>에서 2M 커뮤니케이션 최윤희 대표는 어쩌면 코로나 블루에 빠져있을지도 모를 여행인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최 대표는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AQ(Adversity Quotient) 지수를 꼽았다. AQ 지수는 역경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힘. 즉, 다시 일어서는 힘이다. 성공한 리더들은 지능(IQ), 감성(EQ), 창의령(CQ), 도덕성(MQ) 등 여러 지수 중에서도 역경 회복 지수가 높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역경이 무조건 성숙한 사람을 만드는 건 아니지만 어떤 상황과 자극에 부딪혀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은 성공과 연결된다. 무턱대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세상은 지났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하면 최악이 된다”며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확한 답이 하나라는 정신적 감옥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바보 같은 짓도 시도해보고, 실수를 낭비라 생각하지 않는 등 그동안 갇혀있던 선례에서 벗어나보는 것부터가 다양한 답을 찾기 위한 시작이자 습관이다. 


최 대표는 “인간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도 말했다. 안정감을 깨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에 대처해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해 크게 위축된 기업 사례가 여기 있다. 통신장치 제조 및 네트워크 설비 업체 노키아(Nokia)는 1990년~2000년대까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약 40%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25%, 시가총액 기준 핀란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톱 기업이었던 노키아의 주가는 어느 순간 드라마틱하게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애플이 혁신적인 기술로 아이폰을 내놓으며 고가 전략을 취할 때 노키아는 뜬금없는 저가전략을 펼치며 아이폰의 비싼 가격, 2G의 느린 속도, 터치 스크린의 약점 등 단점만 분석하고 트렌드를 경시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생각해보면 불편한 걸 알면서도 익숙한 것을 쫓으려했던 보신주의(어떤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만족하며 살려고 하는 태도)가 작동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Netflix)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약점을 극복한 케이스다. 1997년 비디오와 DVD를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반납의 불편함과 높은 연체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고민했다. 그 결과 구독을 통한 스트리밍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했고 서비스 출시 후 2년 만에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파괴적인 혁신의 결과다. 최 대표는 이에 대해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라고 했다면, 지금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됐다”며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으로 빠르게 태세를 전환한다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경험을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코로나19, 기상이변 등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초자연적인 문제에 맞닥뜨린 시기에는 경험을 통한 노하우가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위기에 대입했던 솔루션을 참고하되 여러 가지 실험, 임기응변, 우회, 어림짐작 등의 시도를 총동원해야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들이 외부적으로 큰 압박을 받으면 사건에 대한 결론을 정해놓고 중요한 단서를 놓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여행업계는 올해 내내 코로나19로부터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여행을 다루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잿빛 하늘이 드리워진지 오래다. 당연히 정서적 결핍과 불안감, 우울증, 경제적 쇼크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빈틈’을 ‘여유’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를 잘 이용한다면 건강한 생각과 의지로 여행업계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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