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관련 유니콘 스타트업 중 최초
익스피디아·부킹닷컴과 비슷한 행보에 눈길

야놀자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야놀자는 한국 여행 및 여가 관련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 중에서도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플랫폼은 야놀자가 처음이다. 야놀자는 기업공개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야놀자는 2007년 숙박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모텔 및 호텔 중심의 판매 플랫폼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이미지 개선을 통해 글로벌 여가 기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국내외 숙박, 레저, 교통 등 여행 및 여가를 위한 상품을 공급하면서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지금은 1만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동시에 통합 호텔 솔루션을 제공하는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사업자 역할로도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투자청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한화 약 2,13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야놀자는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과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2018년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한 이후 동남아시아 호텔 체인 겸 온라인 플랫폼인 젠룸스에 인수 조건으로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우리펜션, 데일리호텔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아프리카 호텔 디지털 마케팅 기업 호텔온라인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야놀자의 이 같은 모습이 과거 글로벌 OTA가 몸집을 불려가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실제 2010년대 익스피디아와 부킹홀딩스, 씨트립 등은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고 지금까지 글로벌 호텔 예약 플랫폼 시장에서 ‘빅3’로 자리 잡은 케이스다. 


한편 야놀자 관계자는 “IPO 추진은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및 여가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정인 만큼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 및 성공적인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업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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