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테스트로 발견 못하는 양성 승객 0.025% 불과
무증상도 오히려 예방 가능…디지털 여행 패스 개발

IATA는 보다 과학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전제로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픽사베이
IATA는 보다 과학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전제로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픽사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박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는 자가격리 대신 보다 검증된 바이러스 검사를 전제로 교류와 이동을 시작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 테스트의 정확성은 물론 기내에서의 낮은 감염률 등의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격리 조치를 면제해야한다는 목소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및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공중 보건당국을 비롯한 항공업계 전문 기관이 함께 연구한 코로나19 검사 효능과 실용성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교류와 이동에 큰 제약이 되고 있는 ‘격리’ 조치 없이 안전하게 국경을 재개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국 전후 탑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각도의 코로나19 테스트를 통해 기내 감염률이 지역 감염률보다 낮고, 비행기 탑승 전 진행하는 테스트로 무증상 감염자를 식별해낼 수 있으며, 고속 항원 검사(RAT)에 대한 특이성이 99.6% 나타났다. 


IATA는 토론토에 도착한 승객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3차례 진행한 결과, 전체 승객의 1%가 7일 내 또는 14일 내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1%의 승객 중 70%는 입국 전 첫 번째 테스트에서 발견됐다. 즉,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행자 2만명 중 약 60명이 도착 후에도 감염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지역 감염률보다 현저히 낮은 결과다. 한국 상황에도 이를 대입해봤다. 지난 9월 기준 한달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6만5,040명이다. 이중 1%(약 650명)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고 이중 70%(455명)가 1차 테스트에서 발견됐다면, 감염 여부를 모르고 입국한 사람들은 195명이다. 이를 30일로 나누면 하루에 6.5명 정도로 한국 내 지역 감염률보다 낮은 수치라고 예상할 수 있다. 


밀라노·리나 테-로마·피우미치노 노선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실험에서는 출발 전 테스트를 통해 승객 중 코로나19 감염자 0.8%를 사전에 발견하기도 했다. IATA는 “해당 테스트는 무증상 사례를 사전에 감지하고 진입을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입증했다”며 “테스트를 통해 발견되지 않은 코로나19 양성 결과는 2만명 중 5명으로 0.0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일상적으로 보급되지 않는 이상 전염을 0%로 막을 수는 없다. IATA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0이 아닌 ‘매우 낮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대부분의 연구 사례에서 일상생활 중 감염되는 경우보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낮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백신 등 고무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2021년 이후 서서히 예방 접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테스트 결과를 반영, 이동의 자유를 통한 경제적 부흥을 촉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기내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일상생활 중보다 더 낮은데 모든 입국자에게 2주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IATA는 안전한 국경 재개방을 지원할 디지털 여행 패스(Travel pass) 최종 개발 단계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검증된 테스트 인증서를 제시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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