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rain 전북3대도시 명품여행(1박2일) ③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하는 뉴트로(New+ Retro)가 대세다.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전주난장은 25년간의 자료 수집, 3년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탄생한 근대사 체험박물관이다. 그저 잠시 들렀다 가겠노라 만만히 생각했더니 가정집 10개를 이어 만든 그 규모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사실적으로 재현된 7080 소품을 직접 만져보며 시대극 한가운데 놓인 기분을 만끽했다. 학교, 기차역, 고고장 등 무려 70여 개에 달하는 테마관을 둘러보다 보니 함께 손을 잡고 온 가족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거 엄마가 어렸을 때 먹던 간식인데”, “요즘 학교는 많이 좋아졌지. 아빠는 이런 교실에서 공부했어” 자식의 손을 잡고 부모들이 추억에 잠겨 이야기보따리를 늘어놓았다.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돌아보다 복고풍 영화 포스터, 옛날 학용품을 만지작거렸다. 아이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또 한 페이지 쌓였을 테다. 

7080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 난장
7080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전주 난장

1층부터 4층까지 구불구불 미로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중반쯤 왔을까. 우물 한 번 길어보실래요? 직원의 말에 110년 된 우물의 줄을 잡아당겨 시원한 물을 직접 떠본다. 목을 축였으니 신나게 즐길 차례다. 7080 오락실에서는 갤러그, 테트리스 등 고전 게임이 준비돼있고, 화려한 조명의 고고장에서는 그 시절 음악이 흘러나온다. 만화방에서는 편안히 누워 책장 가득한 만화를 볼 수도 있다. 곳곳에 즐길 거리가 가득한 덕에 이제 그만 가자는 부모의 애원도 들려왔다. 이윽고 마지막 코스인 3층 화개장터와 4층 옥상전망대로 향했다. 어느덧 해가 어둑어둑해지고 300여 개의 조명이 불을 밝혀 분위기를 돋운다. 

전주 난장
전주 난장

 

전주 글·사진=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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