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 재개는커녕 연안크루즈도 취소 … 하선하지 않는 국제크루즈 상품 제안도

바닷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국제 여객선 승선 금지가 지속되면서 한-중, 한-일 항로에는 화물만 오가고 있다. 언제 여객 승선이 재개될지 알 수 없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그나마 진행하려던 연안크루즈도 전면 연기됐다. 


입국 제한 조치에 선사들도 국내 여행을 모색했다. 앞서 팬스타크루즈와 롯데관광은 부산, 여수, 목포를 경유하는 연안크루즈 상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의 절반으로 승선 인원을 제한하고 모객 목표치를 달성할 만큼 예약도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국내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올해 출발 상품을 내년 봄으로 연기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여객 재개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팬스타크루즈 관계자는 “우선 1항차를 시범적으로 안전하게 운영한 뒤 안정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홍보 및 모객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12월5일 출발하는 부산 원나잇 크루즈도 190명까지 예약된 상황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비록 여객기와 여객선의 구조 및 시장 상황 등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선사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항공사들은 일부 노선 재개 및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항로는 전혀 움직임이 없어서다. 이에 평택-영성 항로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는 영성대룡해운은 하선하지 않은 크루즈 여행상품을 제안하기도 했다. 4인 객실에 최대 2인까지 승선, 2인실 및 VIP 객실의 격리시설 활용, 식사는 도시락, 선내 승객 동선 분리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에서다. 영성대룡해운 관계자는 “여객 정상화를 대비해 조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늦어도 3월부터는 일반 여객 및 상인이 승선하고 이후 5월 노동절 시점부터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검역 문제 해결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재개의 경우 법무부출입국관리소, 검역당국 등 각 부처가 담당하는 사안으로 해수부는 면허관리를 담당할 뿐 재개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하선하지 않는 국제 크루즈 상품은 현재 신청이 들어온 것도 없을뿐더러 수익성 및 공기 순환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말이면 크루즈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상황을 유의 깊게 지켜보며 내년 11월 타이완, 오키나와를 기항하는 크루즈 상품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제크루즈는 최소 6개월 이상 모객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영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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