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지원사업 내년에도 반드시


이- 모든 여행 지원사업이 또 중단됐다. 3차 유행이 길어짐에 따라 연내 재개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도 쉬이 예상할 수 없다. 
김- 올해 중단된 예산은 어떻게 되는가.
이-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재정부에 관련 예산을 내년에 이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정해진 건 없는 것 같다.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은 만큼 여행 관련 논의 자체가 이뤄지기도 어려운 것 같다. 
김- 1~2주 사이에 급격히 심각해졌다. 여행업계에서도 방역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손- 타이밍이 매번 안타깝다. 업계가 상황이 괜찮다 싶어서 무언가를 요구하면 2~3주 내로 다시 코로나19가 악화돼 정부에서도 업계의 요구를 받아줄 틈이 없다. 차라리 상황을 봐가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3단계를 시행해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 운영을 중단하는 시설의 기준도 모호하다. 카페, 술집 등은 포장만 가능한데, 식당, 브런치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어 방역 효과가 제한적일 것 같다. 여행 지원사업이 빨리 재개되도록 차라리 방역의 고삐를 더 죄면 좋겠다. 내년에 숙박쿠폰과 국내여행 할인 판매가 재개된다면 개별 업체의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일본 GoTo트래블 참여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관련 프로모션과 혜택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 업체는 이러한 부분이 미진한 것 같다. 
지- 여객선 선사들도 답답한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 어떠한 요구도 안 먹히니 이제 말조차 꺼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버스, 지하철, 고속버스, KTX 대중교통도 다 운영하는데 유독 크루즈에 더 엄격한 것 같긴 하다. 
지- 코로나19 초기 일본 크루즈 사태 이후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항공기와 비교해 내부 공기 순환 시스템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사에서는 1인 1실, 철저한 동선 분리 등으로 대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김- 하선하지 않는 크루즈 상품을 제안한 선사도 있었다. 바다를 표류하다 돌아오는 건데 재밌을 것도 같다. 운항시간이 길지만 배 안의 시설이 많으니 오락기기부터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겠다. 
손- 당장 연말 여행 수요도 많이 줄 것 같다. 
이- 강릉, 부산 등 주요 지역 호텔들의 예약이 예년보다 더디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 현실은 답답한데 여행사 주가는 훨훨 날고 있다. 외부에서 착각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주가만 보면 코로나19를 피해간 것 같다. 간극이 너무 크다. 오히려 여행사는 해이해지고, 밖에서는 여행 쪽의 어려움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이- 과잉유동성에 맞춰 여행 주가도 따라 올라가는 것 같다. 게다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으로 기대감도 맞물렸다. 다만 시차가 많이 나는 느낌이다. 정작 여행이 시작되면 거품이 빠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 


●대한항공 인력조정 없다 하지만…


이-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말대로 구조조정 없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손- 쉽지 않을 것 같다. 업무와 노선, 기재 등 중복되는 게 너무나 많은데 모든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까 싶다. 
김- 인위적인 조정이 없다는 거지 자연적 조정이 없다는 건 아닐 것 같다. 인력배치나 보직 변경을 통해 외적으로는 인위적 인력 감축이 아니지만 사실상 조정으로 볼 수 있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직원들도 이를 걱정하고 있다. 
손- 직원들이 잘 어우러질지도 궁금하다. 조직문화도 다르고, 서열 정리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우위에 설 텐데, 내홍이 심할 수도 있겠다. 
이- 항공권 금액은 우려하는 것과 달리 크게 상승할 것 같진 않다. 외항사와의 경쟁도 고려해야 하므로 갑자기 비싸게 받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노선 정리 등으로 전체적으로 항공권 가격은 조금씩 오를 것 같다.
김- 여러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겠으나 우선 정상적으로 인수 절차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 인수위가 3개월 내내 실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HDC도 인수하려다 실사 중 위기를 감지한 것 아닌가. 아시아나항공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이- 대한항공도 사정을 충분히 파악하고 인수 결정을 내렸을 것 같다. 게다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시장 점유율 확대 등도 기대하는 눈치다. 
김- 여의치 않으면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겠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내 첫 대형항공사 합병 사례로 기록된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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