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 제주 수요 30% 감소, 예약도 저조
해돋이로 반전 노렸지만 2.5단계에 '울상'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연말 여행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관광업계는 연말 호캉스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이성균 기자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연말 여행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관광업계는 연말 호캉스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 /이성균 기자

 

연말 여행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관광업계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말 호캉스 수요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12월 초 제주도, 강릉, 부산 등 주요 여행지를 방문하는 내국인은 작년보다 확연히 적다. 항공, 호텔 등의 예약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12월1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한 21만6,127명으로 집계됐다. 12월4일부터 9일까지 6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만큼 하락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14일 이후 제주도행 항공권 예약 수요도 예년만 못하다. A항공사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는 예약률”이라며 “그나마 연말 특수 덕에 올해 평균보다는 나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3차 유행은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얻은 골프 시장마저 주춤하게 했다. 제주도 내 골프장에서 감염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산과 광주 골프모임의 무더기 확진 여파가 제주도까지 미친 모양새다. 티타임을 잡지 못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10월과 달리 12월 중순 이후의 취소티가 제법 나오고 있다. 


강릉과 부산 같은 주요 여행지도 애가 타는 건 마찬가지다. 한창 연말 수요 예약으로 바빠야 하지만 특가 프로모션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나마 4~5성급 호텔들은 방역과 프라이빗을 키워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강릉 B호텔 관계자는 “확실히 예년보다 예약이 늦게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관련 취소 문의도 종종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여행 시장이 가라앉았지만, 연말 및 크리스마스에 프라이빗 호캉스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예약 시기를 투숙일과 더 가깝게 잡는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의 경우 신년 일출 여행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또다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C여행사 대표는 “모객이 잘 안되는 것도 있지만 단체여행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감당해야 할 비난이 큰 만큼 버스를 운행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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