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 12월 운항 취소
면세 목적 多…1월 운항 계획은 불투명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12월 셋째 주 들어 일일 확진자 수가 잇따라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돌입하면서다. 이에 항공사들은 선제적으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변동 없이 진행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예정된 12월 운항편을 모두 취소했다. 해당 항공편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추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일정을 재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2월 운항편을 취소하게 됐다”며 “감염 확산 방지 및 고객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17일 현재 1월1일 상품은 운항한다는 계획이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17일 현재 기존 운항계획에 따라 상품을 진행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운항과 관련해 다소 예민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도 기내 방역을 철저히 하며 국내·외 항공편을 운항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내 공기 순환 시스템 및 방역 조치를 통해 마스크만 철저히 착용한다면 감염 위험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운항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12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 탑승객은 각각 169명과 62명을 기록했다.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실제로 상품을 이용한 고객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 탑승객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착륙하지 않고 일본 상공을 비행하는 상품인데 코로나19 이전 왕복 항공료보다 비싸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후기를 남겼다. 반면 또 다른 고객은 “면세 목적으로 이번 상품을 이용하게 됐다”며 “탑승객 대부분 면세품 구입이 활발했고, 세관에 면세 한도 초과를 자진신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항공업계와 면세업계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로 주목된 만큼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주요 항공사들이 1월 운항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불투명한 대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몇 차례 운항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상품을 발전시킬 수 있는데 재확산이라는 변수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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