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움츠린 외국 관광청


손- 외국 관광청의 경우 올해 예산이 많이 줄었는데,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올해 마케팅을 하지 못했으니 2021년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예산을 더 많이 책정해야하지 않을까?
손- 일반적으로 전년대비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에 급격히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김- 백신 접종으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정부에서는 해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성을 살펴본 뒤 천천히 백신 접종을 진행할 것 같다. 내년 초에 국내에 들어오고, 2~3분기 정도에 접종을 시작하지 않을까.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하반기 여행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청에서 비록 예산을 낮게 책정했더라도 여행시장 회복추세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다. 
손- 백신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젊은층에서는 안 맞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백신 접종은 해외여행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출국 시 백신 접종 확인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광청 입장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커 내년 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겠다.
김- 예산 규모의 변동이 없더라도 사용처, 내용상에서는 변화가 많을 것 같다. 기존에 오프라인에 치중했다면 온라인 마케팅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식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자국 유치가 관광청의 업무인데 지금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서울관광재단의 설문조사 결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공사도 외래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지금처럼 디지털 콘텐츠에 힘을 쏟을 것 같다. 
지-  전 세계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맞이한 영향도 있다. 무엇보다 연말 시즌을 안전하게 넘기는 게 1순위다. 우리나라도 1월 초까지 특별 방역 기간이다.  
이- A관광청은 연구 조사를 통해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 회복력을 타 국가에 비해 낮게 봤다. 그래서 한국 지사의 내년 예산을 감축했다는 말도 들린다. 
지- 캐나다관광청이 한국사무소를 정리해 업계가 술렁이기도 했다. 팬데믹 여파로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등 지역관광청이 운영을 중단한 바 있지만 캐나다처럼 국가 단위의 굵직한 곳은 처음이다. 
손- 캐나다관광청 본청 부사장에게 활동 종료 기준과 재개 시기를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김- 3월 회계연도인 국가들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내년 1월 중 역할 감축, 예산 사용처 변경 등 추가로 변동 소식이 나올 수도 있겠다. 
지- 업계 내 관광청과의 소통도 뜸해졌다.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감무소식인 관광청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몰디브 등은 여행지를 소개하며 홍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터키, 핀란드 등 일부 유럽 관광청은 매월 뉴스레터를 통해 현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캐나다관광청이 연락사무소 역할이라도 남겨 놓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완전히 한국 시장을 배제하기보다는 시장 회복에 따라 활동을 재개할 것 같고, 또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일하고 싶은 여행인들 


지- 일본 여행업계의 인력 공유가 눈에 띈다. ‘전자제품 판매’라는 다른 업계로 직원들을 파견한다. 
손- 주로 콜센터, 영업 등의 업무로 많이 배치된다. 여행인들은 인적 서비스에 있어서 만능 아닌가. 교육기간은 1~2주 정도로 파견지에서 임금을 지급한다. 기존 임금에 미치지 못하면 원 소속 회사에서 차액을 준다. 
김- 파견지의 임금이 기존보다 높으면 원 소속 회사에서는 비용이 안 들어가겠다. 파견 받은 업체는 인력난을 해소하고, 파견한 곳은 고용유지를 할 수 있으니 나름 합리적이다. 
이- 직업 훈련 차원에서 봐도 괜찮은 것 같다. 
김- 일본은 몇 년 전부터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르다.  
손- 국내에서 현재 인력이 필요한 곳은 물류 정도만 떠오른다. 하지만 고용 형태 및 조건 등이 달라 일본처럼 인력을 공유하기는 어려울 것도 같다. 
지- 그럼에도 우리만의 방법을 찾을 필요성은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기에는 한계다. 1년 가까이 일을 하지 않으니 여행인들 사이에서는 무력감도 만연하다. 
김- 이직이 가능한 젊은층은 여행업계를 떠나고, 중장년층만 업계에 남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여행업에 한 번 몸담았던 사람들은 되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퇴직자들도 잠깐 다녀오겠다는 표현을 많이 쓸 정도다. 
지- 한 여행사 대표는 3월부터 낮에는 마을버스 운전을 하고, 밤에는 언제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매진한다고 하더라. 업계 유휴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하루 빨리 여행시장이 재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하겠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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