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음성 결과 제출 조건으로 격리 완화
트래블버블 기대…지역 확산세가 최대 ‘변수’

올해 초부터 몇몇 청정 휴양지 섬들의 의미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여러 절차와 동선의 제약이 생기겠지만 조심스레 여행을 재기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지역 확산세가 모든 결정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느리지만 천천히 여행 시동 


휴양지 섬들이 조심스레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라 방문 전 코로나19 음성 결과 테스트를 제출해야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하는 조건인데 현지에서 일정 등 동선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안전장치를 두고 진행하는 만큼 해외여행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의 기대가 쏠렸다. 다만 미본토와 캐나다, 중남미 지역의 여행수요 회복 속도는 휴양지 섬들보다 더 느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역 내 감염률이 워낙 거셌던 지역이라 올해 안에 백신 보급이 이뤄지더라도 여행보다는 비즈니스나 유학 등 다른 목적성 방문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마리아나제도부터 문을 연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장기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월13일 인천-사이판 노선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여행 목적의 전세기가 뜰 예정(국토부 인허가 조건)이다. 23박24일 간의 장박 여행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예약한 최대 100명의 여행객들은 출발 전, 도착 후 코로나19 PCR 테스트를 총 3번 거쳐야하고 3차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정된 리조트 내에서 5일 격리가 필요하지만 수요는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첫 번째 전세기 여행 프로그램이 안전하게 마무리되면 추후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와이도 분주하다. 하와이는 지난해 11월24일부터 하와이로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10일로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면제 조치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다. 하와이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출발 전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결과를 제출하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사전 방문객 프로그램’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일부 병원 4~5곳과 협약을 준비 중으로 이르면 1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와이관광청은 “현재 해당 프로그램은 미본토와 일본에서 시행 중으로 캐나다, 한국, 타이완까지 확대하는 중”이라며 “올해 1월 안에 시행한다는 가정 하에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든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자가격리 조치가 완화되어야 진정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여행이 가능하더라도 다시 국내로 돌아올 때 2주 자가격리가 필요하면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양쪽 모두 자가격리 조치가 완화되는 건 먼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백신 보급을 시작으로 지난해보다는 안전한 여행을 위한 여러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괌의 경우 현재 진에어가 인천-괌 노선을 주1회 운항 중이다. 지난해 12월에 접어들면서 괌 지역 내 확산세는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해외입국자 대상의 자가격리 2주 조건은 유효한 상태다. 괌관광청은 “한국 내 확산세에 따라 여행 재기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며 “당분간 여행 목적의 교류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은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재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다. 호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과 트래블 버블 의향을 밝히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이렇다 할 논의로 이어지지 못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오는 3월에야 호주와 완전한 양방향의 트래블 버블을 시도할 예정인데다 에어뉴질랜드가 이미 지난해 8월 경 한국 노선에 대해 올해 3월27일까지 비운항을 결정했고, 봄부터는 다시 전통적인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한국과의 여행 재개에 대해서는 상반기 안에 뚜렷한 움직임을 감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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