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위험국간 트래블 버블 실현 기대


이- 2021년 새해, 한국과 가장 먼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할 곳은 어디일까. 누적 확진자 수와 최근 추이로 본다면 타이완, 홍콩, 마카오, 뉴질랜드, 태국, 싱가포르 정도가 코로나19 저위험 국가인 것 같다. 
김- 새해에도 상황을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다. 잘 막다가 갑자기 악화될 수도 있다. 
손- 솔직히 올해도 안정적인 트래블 버블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작년에 시행하려고 했던 국가들도 갑작스레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기를 늦추기도 했다.
지- 트래블 버블보다 오히려 면역 여권이 최근 주목받는 것 같다.
이- 트래블 버블의 전제 조건이 백신 접종이 될 것 같다. 유럽과 미국 등이 이미 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는 빨라야 2~3월부터다. 확진자가 훨씬 더 많은 국가가 먼저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기 시작할 때 한국이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전체 국민 70% 이상 접종 완료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김- 지금은 코로나19 변이도 간과할 수 없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효과 검증에 착수했으니 지켜보면 되겠지만 불안하긴 하다. 백신이 개발되면 트래블 버블도 필요없고 다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는데, 접종 완료까지 시간도 꽤 소요되고 변이 같은 돌발변수도 많은 것을 보면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이- 화이자와 모더나는 인터뷰에서 변종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일단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백신 접종 여부가 출입국 조건이 될 것 같다.
지- 트래블 버블 추진의 밑바탕이 될 국토교통부의 ‘국제항공노선 복원 지원 연구'도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변동이 심해 연구 결과가 얼마나 유효할 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손- 외교 문제까지 얽혀 있어 어떤 국가와 할지도 정부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김- 국내에서는 여행 중 감염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여행이 일상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일단 이동하면 확산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우려해 여행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이- 그럼에도 백신 접종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논의는 필요하다. 트래블 버블을 맺고 여행할 때면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처럼 관리 가능한 여행부터 시작해야 안전할 것 같다. 여행사와 가이드의 역할을 더 키웠으면 한다.


여행 재개의 출발점 ‘자가격리 단축’ 


김- 2020년 초 신천지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사태 때 대구·경북 출신 한국인의 방문을 막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인을 특정해서 입국 금지하는 경우가 지금도 있는가. 
지- 한국을 겨냥한 곳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고, 외국인으로 포괄해서 규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 유럽의 경우 한국은 코로나19 저위험 국가로 지정돼 무비자 단기 방문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 태국은 여행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격리 기간 단축, 골프 리조트 격리 시설 지정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방문객 대상 코로나19 검사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변경하고, 격리 기간도 10일로 줄이려고 한다. 또 골프장을 격리시설로 지정해 골프를 즐기면서 자가격리 기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 아부다비는 작년 12월24일부로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줄였다. 
손- 코로나19 검사만 효율적으로 진행된다면 여행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몰디브는 입국 시간 기준 96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있으면 14일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7월 재개방 후 12월 말까지 1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1월 사이판, 치앙마이 전세기 항공편도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김- 정부에서 특별히 허가를 안 할 이유가 있나 싶다. 그보다 우려되는 점은 사회적 편견이다. 골프투어 때문에 여행 가는 걸 비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상품이 진행됐다가 코로나19까지 감염돼 입국하면 여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 
손- 사이판의 경우 열흘 이내에 총 3번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잘 진행되면 해외여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마냥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업계가 힘든 만큼 사이판처럼 좀 더 진취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쉬지 않고 기록한 여행업 역사


김- 2020년은 여행을 다루는 미디어에도 혹한의 시기였다. 그럼에도 여행신문은 1년 동안 예년과 다름 없이 취재했고 신문을 발행했다. 추석 연휴 때 한 번 휴간했을 뿐, 2020년 한 해 동안 매주 여행신문을 제작했다. 1월6일자부터 12월28일자까지 51개호의 신문을 내면서 여행업의 힘든 시기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각 호의  주요 기사로 2020년 결산기사도 뽑을 수 있었다. 11월 중순부터는 온라인 데일리 체제로 속도를 높여 매일 새로운 기사를 업데이트했다. 뿌듯하면서도 고생스러웠던 시간이다.
이- 연초 몇 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코로나19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여행업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했다. 사업주 직접지원을 바랐지만 변한 게 많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김- 앞으로도 계속 주장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특별고용지원업종 같은 제도가 여행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조차 몰랐었다. 협회와 여행사, 언론이 지속적으로 여행업의 어려움을 알려 결국 지정됐고, 기간도 연장됐다. 
손- 여행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에 대해 계속해서 다뤄야 할 것 같다. 
김- 전체적으로 힘겨운 1년이었지만 나름 긴박한 시간이기도 했다. 관광업계는 생존을 위해 여러 활로를 모색했고, 간간이 큰 이슈도 터졌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건 코로나19 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부디 올해는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소식을 더 다룰 수 있기를 바란다.


아쉬움을 달래는 슬기로운 방법


이- 여행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고 있는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SNS 여행사진, 유튜브, 과거 해외여행 사진으로 여행 욕구를 해소한다고 한다.
김- 한국인의 경우 본인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
손- 외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이 인상적이었다. 상하이의 도시적인 풍경뿐만 아니라, 일상을 담고 있다. 선양 등 중국 소도시 모습도 자연스럽게 담고 있어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예전부터 봤지만 요즘에 보는 EBS <세계테마기행>이 더 재밌다. 영상 화질이 좋아 최근에 촬영한 것 같다. 자유롭게 해외로 나갈 수 있던 때보다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 <한국기행>, <한국인의 밥상>,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등 여행이나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이- 유튜브에서 해외 거주 중인 한국인의 브이로그나 여행 영상을 많이 본다. 최근에 워킹투어라고 올라오는 영상도 꽤 많다. 가장 최근의 모습이라 현장감이 꽤 느껴진다.
지-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도 파리를 잘 담아서 호평이다.
김- 해외 현지 거주자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현지 교민을 통해 사진과 영상을 받아 국내 미디어에서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손- 기존에는 여행을 자극하기 위해 ‘여행’ 자체를 테마로 많이 다뤘는데, 지금은 여행을 독려하기 어려워서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여행지를 어필하는 마케팅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지- 싱가포르관광청도 드라마 촬영을 위해 프로덕션과 협업하고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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