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2021] 랜드사 부문-일감 끊겨 파트타임으로 생계 유지···B2C 등 새로운 시도
[전망 2021] 랜드사 부문-일감 끊겨 파트타임으로 생계 유지···B2C 등 새로운 시도
  • 이성균 기자
  • 승인 2021.01.04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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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철수·임대료 및 인건비 감축으로 우선 버티기
포스트 코로나 대응 위해 각종 시스템 구축에 투자

여행사만큼, 어쩌면 여행사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이 랜드사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유동성이 약화됐고, 미수금에 또 한 번 휘청였다. 갈 길 잃은 현지 랜드사는 파트타임으로 버텼으며, 일부 랜드사는 국내여행에도 뛰어들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외여행 재개만을 바라보며 버티고 있는 랜드사의 현주소를 살폈다. 

●거래절벽에 미수금까지 엎친 데 덮쳐


랜드사는 여행사와 더불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여행업 등록을 한 랜드사의 경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랜드사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었다. 고용유지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랜드사조차도 버티기 어려웠다. 예상보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피해가 누적됐고, 현지 랜드사 중 일부는 사무실을 정리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랜드사도 무급휴직, 구조조정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항공사와 현지 호텔에서 발생하는 취소료 부담 및 하드블록의 금전적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 발생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늦어지는 미수금 정산에 또 한 번 노심초사했다. 코로나19로 여행사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돼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랜드사에 따라서는 수 천만원의 미수금을 받지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기도 했다. 여행사와 랜드사에 따라 거래 패턴이 천차만별이고, 계약서조차 제대로 쓰지 않고 구두합의로 거래한 경우도 많다는 점도 랜드사를 힘들게 한 요소다.


게다가 여행사 직원 대부분이 휴직 상태에 들어가자 다음 행사 거래를 조건으로 암묵적으로 남겨둔 비공식 미수금을 메울 책임자도 사라져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러 악재가 겹쳐 랜드사와 여행사 간 갈등과 불신도 점점 더 커지는 등 여행업계 내홍도 불거졌다. 해외여행 재개가 요원해지자 많은 랜드사가 잠정 휴업에 들어갔으며, 일부 해외 현지 랜드사 대표는 파트타임을 하며 생계유지에 매달리고 있다. A랜드사는 “현지 업체 여건상 국가 지원을 받는다 해도 장기간 버티기 쉽지 않다”며 “지원도 한시적이기 때문에 2021년이 더 막막하다”라고 하소연했다. B랜드사 대표의 경우, 생존을 위해 전혀 다른 업종의 기업에 취업해 버티고 있으며, C랜드사 소장은 아예 배달 전문 식당을 내고 업종을 변경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한시적으로 이직 또는 업종 전환을 했지만 여행시장이 정상회되면 다시 여행업계로 돌아오고 싶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랜드사는 출장 수요와 국내여행에서 돌파구를 모색했다. 미키트래블의 경우 유럽 비즈니스 수요를 타깃으로 출장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EU 상황에 대한 정기적 업데이트, 공항-호텔 차량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도움 서비스, 코로나19 보장 여행자 보험 가입, 방역 인증 숙소 등을 묶어 출장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또 일부 랜드사는 국내여행 시장에 뛰어들어 제주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골프투어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B2C로 사업 확장, 연합 필요성 대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랜드사의 2021년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생존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임대료와 인건비 감축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구매대행 등 새로운 사업 모델로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업체에 따라서는 역량 강화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앞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A랜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확실한 효과를 보여 여행시장이 재개방되는 데 생존이 달려 있다”며 “그때까지는 현지와 꾸준히 소통하며 새로운 상품을 구상하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랜드사 관계자는 생계를 위해 잠시 여행업을 떠나 배달, 대리운전, 창업 등을 하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여행이 재개되면 다시 업계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업 영역을 B2B로 제한하지 않고, B2C까지 겸하는 랜드사도 많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일본 전문 한 랜드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FIT 상품와 골프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전문성과 테마를 겸비한 랜드사의 경우 소규모 인원만 모객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앞세워 B2C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비자의 니즈와 여행 패턴이 다양해지는 만큼 랜드사에 대한 요구도 늘고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 업체가 모든 걸 완벽히 소화하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 랜드사 간 협업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높다. 여러 분야의 랜드사가 각사의 전문성을 살려 공동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고객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협업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 또 연합 형태도 여러 지역이 한 데 모인 형태뿐만 아니라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한 연합체나 TMJIS 같은 특정 플랫폼을 사용하는 업체간 연합 등으로 다양해질 전망이다.


여행사와 현지 업체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취소·환불 관련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행사 또는 현지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관행으로 묵인했던 여러 맹점들도 보완해 일방적으로 피해를 떠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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