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래블패스·면역여권’ 도입 가능성↑
항공사·여행사·플랫폼 일제히 사업방향 전환
조심조심 여행 재개… 관건은 역시 코로나19

2021년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각 분야별 여러 연구를 토대로 안전한 여행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픽사베이
2021년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각 분야별 여러 연구를 토대로 안전한 여행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픽사베이

2021년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각 분야별 여러 연구를 토대로 안전한 여행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여행산업의 모습을 예측해 봤다.

 

●이동 제한, IT 기술로 완화


세계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벼랑 끝에 몰린 항공·여행산업은 지난한 한해 속에서도 마냥 버티기 전략만을 고수하진 않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공중 보건당국과 함께 입국 전 코로나19 테스트를 통해 발견되지 않은 양성 결과는 0.02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테스트가 자가격리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입국 제한 완화를 위한 ‘디지털 트래블 패스'를 최종 개발하는 단계에 서 있다. 싱가포르항공이 가장 먼저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일부 국가들도 입국 전 코로나19 테스트를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백신 접종이 확인된 이들을 대상으로 ‘면역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연구하고 개발한 시스템과 일련의 출입국 과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다면 이동의 제한이 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선의 선택, 운명은?


국내 항공업계는 운명의 1년을 맞이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LCC 세 곳도 어떤 형태로든 통합의 길을 밟게 된다. 대형항공사 간 경쟁 구도가 사라지고 3개 LCC가 통합되면서 나머지 기존 LCC는 물론 신생 항공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올해 항공업계는 통합과 각자도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행사들에게는 큰 숙제가 생겼다. 단체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역으로 ‘패키지여행=안전한 여행’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여행사들이 선보인 2021년 여행상품은 최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최대한 안전에 초점을 둔 모습으로 달라졌다. 이동의 제약이라는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올해는 위생과 방역 등이 검증된 숙소와 식당, 관광지를 포함해 여행 중 동선을 제한한 소규모 여행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여행객을 타깃으로 티켓·투어·액티비티를 판매해오던 플랫폼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대상이다.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 주요 액티비티 플랫폼들은 기존 해외여행상품에서 국내여행상품으로 방향키를 전환했다. 올해도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는 이들 플랫폼은 채널의 정체성을 여행에서 여가로 보다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 클래스, 밀키트, 랜선투어, 콘서트 등을 판매하며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플랫폼으로 접점을 이어온 만큼 영향력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실험 결과를 적용할 때 


그래서 가장 먼저 여행이 가능한 지역은 어디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열쇠는 역시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 성패에서 찾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싱가포르나 타이완, 호주 등 코로나19 방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낸 지역을 중심으로 트래블 버블 가능성이 재기됐지만 결국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유야무야 무산됐고, 논의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뉴질랜드가 단계적 트래블버블을 시작했고, 몰디브도 국경을 개방하고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등의 긍정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올해는 이런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토대로 다른 지역까지 점진적 개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미주와 유럽 지역 여행은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하반기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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