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원 변동 최소화 “통합에 전사 역량 집중”
아시아나는 대대적 교체, 자회사 대표까지 모두 바꿔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이 원활한 양사 통합을 위해 정반대 방향으로 2021년 새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1일자 새해 인사를 최소화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대표이사까지 모두 교체하는 광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을 위한 전사적 역량 집중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일부 보직 이동 이외 임원 변동을 최소화했고, 승진 인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대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양사 통합의 의미를 강조하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임직원의 공감과 이해를 주문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 대한항공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 대한항공

조 회장은 4일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신년사를 통해 “양사의 통합은 두 회사가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양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자리만이 달랐을 뿐,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양사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았다”며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보듬어주면 좋겠다”고 이해와 공감 필요성을 역설했다. 통합 과정에서 힘을 실어줄 것도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반대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자회사 대표이사와 상당수 임원까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1월1일부로 단행했다. 임원 직책 7개를 축소하는 등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과정에서 임원 15명이 퇴임했으며, 신규 임원 8명을 선임했다. 퇴임자는 사장 3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 상무 3명 총 15명이다.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을 맡았던 조중석 전무도 퇴임 임원 리스트에 포함됐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임원 인사를 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보면 대폭 물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침체된 조직 문화를 활성화하고, 현재 진행 중인 항공사 통합 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정성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정성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정성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격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정기 주주총회 승인 전임을 감안한 표현)했다. 정성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8년 8월 입사해 재무·기획·영업·인사·노무 등의 업무를 섭렵했다. 에어부산(BX) 대표이사로는 아시아나항공 안병석 전무를 임명했다.

에어부산 안병석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에어부산
에어부산 안병석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에어부산

안병석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인천공항서비스지점장, 중국지역본부장을 거쳐 2020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에어서울 대표이사에 조진만 상무를,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에 아시아나항공 남기형 상무(전무 승격)를,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서근식 상무(전무 승격)를 각각 선임했다.  

에어서울 조진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에어서울
에어서울 조진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 에어서울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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