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백신 기대감, 올해도 어려워


지- 변종바이러스 확산으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도 다시 강화됐다. 일본은 비즈니스 트랙 중단을 검토하고, 중국 베이징은 격리기간을 21일로 늘렸다. 간신히 인적 교류를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 이슈가 조금이라도 확산되면 바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모양새다. 
김-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하다. 미주와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여행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변종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영국, 독일 등의 국가는 다시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유럽은 생각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주 동안 약 500명만이 접종 했다고 하더라. 
김- 백신이 개발되면 팬데믹 사태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조금씩 수그러드는 것 같다. 아직까지 실제 접종 후 예방률이 명확하지 않고, 재감염 위험도 여전하다. 
이- 백신 개발에 통상 10년이 걸리는데 이번 백신은 불과 1년 만에 만들어지지 않았나. 그러다보니 불안감도 있는 듯하다. 물론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주시해야겠지만 미디어에서 후자에만 초점을 맞춰 공포감을 부추기는 면도 있다. 독감 등 다른 백신들도 모두 효과와 부작용이 동시에 존재한다. 
지- 백신을 맞아야만 여행이 가능하다고 하면 접종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앞으로 국가 간 이동의 전제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 트래블버블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겠다. 기존에는 확진자 수가 주요 고려 요소였다면 이제는 백신 접종률의 중요성이 커지겠다.
김-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행은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전망해야하겠다. 업계 관계자들도 올해가 진짜 고비라고 입을 모아 얘기하더라. 지난해는 보유 자금을 끌어 모아 힘겹게 버텼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그럴 여력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19라는 장기전을 맞아 체력이 많이 떨어진 셈이다. 결국 못 버티고 정리하는 업체들도 많아질 것 같다.
손- 주변에도 전직하거나 창업하는 여행인들이 부쩍 늘었다. 비록 지금은 업계를 떠난 상태지만 평생을 몸담았던 만큼 그리움도 크다고. 여행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루빨리 시장이 정상화됐으면 한다.  


적극적 액션으로 1단계 대비


김- 지역별로 본다면 그나마 동남아부터 물꼬가 트일 것 같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 국가도 많다. 
이- 관광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많으니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빠르게 여행을 재개할 것도 같다. LCC의 주요 취항지인만큼 항공편 복원도 수월하리라는 기대도 있다. 
지- 역시나 변종바이러스가 문제다. 타이완은 홍콩 등 중화권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월1일부터 거류증을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김- 중국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다시금 멀어졌다. 일본은 가장 큰 시장인 만큼 관심이 많았는데, 코로나19 확산세로 7일  현재 긴급사태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쿄도와 지바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이 대상이다. 긴급사태 발령 기간은 1개월이다. 
지- 백신을 맞고 여행 간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국가 안에서도 세부 도시로 나눠 차츰 여행을 재개하지 않을까. 
김- 일본의 경우 비록 무산됐지만 외국인들에게 사전 기획된 패키지 상품에 한해 시범적으로 여행을 재개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방역을 고려해 여행 일정, 도시, 코스별로 상품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겠다. 국가에서 인증한 안전 상품부터 차근차근 재개하는 방법도 좋겠다. 
지- 부탄은 원래 국가에서 허가 받은 상품을 이용해야만 여행이 가능하다.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차츰 여행이 시작될 것도 같다. 어쩌면 여행사의 역할도 두드러질 수 있겠다. 
김- 3차 유행을 맞아 국내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여행 지원사업도 전면 중단됐다. 
이- 연말연초임에도 불구하고 호텔 예약이 수월할 정도다. 호텔들은 미식 프로모션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손- 업계가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때마다 매번 타이밍이 어긋났는데 오히려 지금이 요청하기 적기인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되자마자 지원 사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거다. 업계에서도 보다 강력한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진행 및 정리=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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