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여객 -83.1%, 운항횟수 -76%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1분기 실적이 전부

2020년 인천공항 국제선 실적은 참담했다. 2019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여객 7,0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000만명대로 고꾸라졌다. 이는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마저도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1분기 실적이 전부였다. 

인천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제선 여객은 전년대비 83.1% 감소한 1,195만5,756명을 기록했다. 1년 간 총 국제선 여객 수가 2019년 중국 여객 수(1,358만2,674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항 첫 해 여객이 1,454만2,290명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19년이나 퇴보한 셈이다. 여객기 운항횟수도 전년대비 76% 감소한 8만7,055회에 그쳤다. 


국가별 여객 수 상위 10위권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인적교류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태 본격화 이전인 3월까지의 여객 실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83.9%(150만3,562명), 일본은 92.9%(140만1,378명)가 1분기에 집중됐다. 미국은 노선을 다소 축소하기는 했지만 비즈니스, 교민 수요를 바탕으로 꾸준히 운항을 지속했다. 그 결과 운항횟수 -42.7%로 상위 10위권 중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지만, 여객 수는 72.2% 감소한 132만4,116명을 기록했다. 한국인 제3목적지였던 베트남은 82.6% 감소한 132만3,028명의 여객을 기록하며 4위로 내려섰고, 동남아와 중화권 국가는 여객 수 100만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적사의 경우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모두 80%대의 높은 여객 감소율을 보였다. 2019년 2,000만명에 육박했던 대한항공은 343만명, 1,000만을 훌쩍 넘겼던 아시아나항공은 226만명으로 내려앉았다. 한 해 동안 80만명을 운송한 제주항공을 비롯해 국적 LCC들은 여객 100만명을 채 넘지 못했다. 에어부산은 연간 실적으로 보면 전년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2019년 11월 중순 인천에 취항한 이후 한 달 반의 실적이 지난해 전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세기 운항이 증가하며 연간 인천공항 운항 항공사 수는 다소 증가했다. 2019년 79개사가 운항했던 반면 2020년에는 98개 항공사가 운항했다. 하지만 대부분 단발성 전세기로 운항횟수는 대폭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70%대, 국적 LCC는 80%대의 운항횟수 감소를 보였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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